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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IBS Dec 24. 2016

[RG] 더블오라이저(00 RAISER)

GN-0000 + GNR-010

드디어 이것을...

처음으로 만져보는 RG 등급의 건프라다. 사실 건프라 만들어 본 게 몇 번 없기 때문에 처음으로 만져봤다는 말에는 딱히 의미가 없다. 여자친구님께 기념일 선물로 받았다. 가격은 3만원. 당연히 인터넷이 싸다. 아X박스 등 문구점에서 사면 덤터기가 엄청나니 주의하자. 다만 합정 건담팩토리 같은 곳은 가격이 무척 괜찮다. 집이 가깝다면 여기를 추천.


RG는 리얼 그레이드의 약자다. Revolutionary Extra Advanced Level의 약자라는데, 원래 이런 미사여구에는 별로 의미가 없으니 대충 스킵하자. 건프라는 가격과 품질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다양한 등급이 있는데, 대체로 많이 판매되는 등급은 HG - MG - PG다. PG는 퍼펙트 그레이드의 약자다. 윗 단계로 갈수록 크기가 커지고, 디테일과 기믹들이 추가된다.


RG는 HG와 같은 스케일이지만, MG급 이상의 퀄리티와 디테일로 뽑힌다. HG 등급에서는 건프라의 중심을 구축하는 뼈대가 따로 없이 부품을 조립하면 된다. RG등급을 그 쪼만한 크기에 프레임이 설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부품의 색분할, 디테일, 관절 등등 나무랄데가 없다. 만드는 내내 감탄했다. 손맛이 좋아 RG만 만드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그럴 법 하다.


00 RAISER(이하 더블오라이저)는 합본에 가까운 제품이다. 기본 소체가 되는 건담에 합체가 가능한 비행기가 부속되어 있는 형태. 어렸을 때부터 변신합체로봇에 환장을 했기 때문에 산 것도 있긴 한데... 건담 시리즈 중에서 더블오만 열심히 봤다. 서너번 정도 돌려본듯. 더블오 건담은 더블오 2기의 메인기체다. 좀 더 좋아하는 건담은 따로 있다. 하지만 건담에 나오는 모든 로봇이 완구화 된다든가, 다양한 등급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금형설계에 돈이 드는 만큼 본전을 뽑아내야하기 때문. 더블오의 경우 주인공 기체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HG로만 존재한다.


설명은 이쯤 하고... 사진은 넥서스5X. 조명은 스탠드. 배경은 노트북 케이스(...)다. 이거 찍자고 어디서 전지 사올수는 없으니까...ㅇㅇ... 붙은 실오라기 같은 것은 고양이 털이다.

구성품이 알차다!

구성품이 굉장히 알차다. 더블오 기본 소체 + 오라이저 + 각종 무기 + 손 4종류(가동손, 무기 쥐는 손, 편 손, 쥔 손) + 세츠나와 사지 초미니피규어 + 콘덴서.


내가 공구를 막 갖춰놓고 쓰는 아니다. 프라모델 전용 니퍼 하나, 핀셋 하나, 커터칼 하나로 만들었다. 런너에서 부품을 떼어내고, 게이트자국(런너에서 떨어지면서 생기는 자국)을 칼로 다듬어가며 만든 정도. 조금씩 만들었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 걸렸는지는 모르겠다. 몇 시간은 걸린 듯.

00 GUNDAM

HG랑 같은 크기에 뭐 얼마나 다를까 싶었는데 솔직히 만들어보고 깜짝 놀랐다. 격이 다른 디테일이다. 대표적인 기믹이 조종석 부분이다. 애니메이션과 같은 위치에 조종석을 열 수 있는 기믹을 만들어뒀다. 스티커와 데칼도 많아서 다 붙여놓으면 만족감이 크게 상승한다. 물론 너-----무 부품도 작고 스티커도 작아서 어려운 부분은 있다. 얼마나 작은가 하면,

이만큼이나 작다

여기에 들어간 부품이 15개다. 거기에 눈은 왼쪽 오른쪽 스티커가 각각 있다. 저거 붙이느라 내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 눈에는 메탈 느낌이 반짝반짝한 스티커를 붙인다. 거칠게 다루면 벗겨진다. 주의해야할 지점. 나도 저거 벗겨져가지고 눈 새로 만들어서 붙인거다.

다리 두 쪽 만들고 어마어마한 디테일에 감격하며 찍은 사진. 장갑과 프레임의 움직임이 착착 맞아 떨어진다. 고정되는 정도도 적당하다. 발바닥에 해당하는 부분은 무려 3단으로 꺾인다.

태양로와 콘덴서

만화 설정 상 동력을 공급하는 태양로. 옆에 회색 부품은 일종의 배터리다. 파란색은 일종의 백팩. 에너지를 쌓아뒀다가 쓸 수 있다. 여기서 동력을 생산해 로봇 본체에 에너지를 주입하는 구조. 여기서도 참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이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여러번 감탄을 금치 못할 예정이다),  클릭 관절을 활용해 본체가 팔을 움직일 때 걸리지 않도록 설계다. 태양로 탈착도 원작의 설계를 따라간다. 그냥 끼워두면 회전도 되고, 고정해주는 부품도 있다. 클리어 부품에 메탈릭 스티커를 붙여 반짝반짝하게 포인트를 주는 것 까지 깔끔. 물론 이보다 윗급의 제품은 태양로 안에 LED를 넣어 빛나게 만든다. 그럼에도 이 정도면 훌륭.

무장의 구성은 이렇다. 건담 무장의 특징 중 하나는 칼을 총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변한다. 딱히 총 처럼 생기진 않았지만 만화니까 넘어간다.

클리어 파츠를 이용해 빔이 나가는 것 같은 모습을 구현할 수도 있다. 라이저 소드도 가능하다.


무장을 끼워주면 대략 이런 느낌이다. 무장의 종류에 따라 손을 바꿔서 끼워줘야 한다.

두 개를 이어서 랜스 형태로 만들어 줄 수도 있다.  GN실드는 태양로 쪽에도 부착 가능.

접으면 총이고 펴면 칼이다. 생각보다 무겁지만 이 상태일때는 비교적 자유로운 포징이 가능하다. 여기서 잠깐 가동이 되는 부분을 대충 체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사진은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의 원본입니다. 사실 별 차이가 없죠.

당연히 빨간색 동그라미 표시가 된 반대쪽도 마찬가지로 가동한다. 관절마다 가동할 수 있는 각도는 약간 다르다.

GNR-010 O RAISER

더블오라이저의 등짝을 담당하는 오라이저. 더블오건담과 달리 부품도 큼직한 편이기 때문에 금방 만들 수 있다. 콕핏의 클리어는 콘덴서 버전의 투명한 클리어로 교체 가능. 교체형의 랜딩기어가 포함되어 있다. 잘 보면 흰색 부품의 톤이 서로 다르다. 두가지 톤의 흰색으로 되어 있다. 뭔 차이냐 싶지만 의외로 보기 좋음. 여기에도 조종석이 열리는 기믹있다. 여기서 첫 등장한 에메랄드 색 스탠드는 아트박스에서 비싸게 산 것. 원래 3천원쯤으면 사는건데 나는 7천원이나 주고 샀다. 아무튼....요것도 잘 빠졌기 때문에 따로 떼어놔도 보는 맛이 있다.

뒤집어보면 이렇게 생겼다.

GN소드3을 부착시킬 수도 있다. 이때 스탠드의 조인트가 달라진다. 날개부분도 전개 가능.

오라이저는 대략 이런 식으로 쪼개져 더블오건담의 등짝과 양 어깨에 부착된다.

00 RAISER

보통 등짐이 있는 로봇은 자립이 힘들다. 무게중심이 잘 안 맞기 때문. 더블오라이저는 양 어깨에 쪼개져 붙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립이 잘 되는 편. 결합력은 등짐의 경우 좋은 편이고, 양 어깨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나쁘진 않은 편이다. 견고하면서도 결합이나 분리가 굉장히 쉽다. 굉장히 미묘한 그 정도를 잘 맞췄다. 물론 부품 간 결합도도 최고다. 쉬워보이지만 프라모델에서 접착제를 쓰지 않고도 이렇게 부품 결합을 튼튼하게 -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기술이다. 반다이는 정말이지...아 그렇지만 실드의 결합은 좀 아쉽다. 잘 떨어지는 편.

뒷모습은 대략 이런 느낌. 이하는 포즈를 잡아가며 찍은 사진. 정말 그 사진이 그 사진 같다는 걸 나도 알면서도 고르고 골랐다. 이건 마치 뭐랄까...문장 다듬는 기분인데, 보는 사람들은 별 차이를 못 느끼는 그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는 거랑 비슷하달까...

포즈는 잡아주기 어려워서 대충...여러 각도에서 찍었는데 사진은 영 다채롭지 못하다.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려다보니 사진이 대체로 비슷하다.


덧1 : 데칼 붙이기가 좀 까다롭다. 어려운 건 아닌데, 핀셋이 없으면 불가능한 수준이다. 데칼 접착력좀 아쉽다. 물론 잘못 붙였을 때 회복하기엔 참 좋은데, 각이 진 곳에서 데칼 끝 부분이 약간 들린다. 다른 접착제를 살짝 발라주든지 해야한다.


덧2 : 정말 디테일이 무척 뛰어나다. 클리어 안에 메탈릭 스티커를 덧대주는 것이나, 잘 안보이고 '슬쩍' 보이는 곳에도 데칼이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 구분선도 깔끔하게 떨어진다. 먹선을 굳이 그려주지 않아도 괜찮다.


덧3 : 다음에도 RG+더블오 계열로 구매하고 싶은데, 엑시아와 퀀터밖에 없다. 그나마도 더블오 이전의 주역기, 이후의 주역기라서 전반적인 느낌도 비슷하다. 하얗고-파랗고-빨간색과 노란색의 포인트에 더블오 특유의 클리어 그린 포인트까지 거의 같아서...산다면 아마도 엑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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