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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국 성공기 Jul 06. 2020

미국에서 집 구하기: 임대 편#3

미 동부, 뉴저지

 이제 실질적으로 임대할 집을 구해보도록 하자. 난 보통 zillow.com, apartment.com, heykorean 을 주로 이용했다. Zillow는 보통 집을 매매하려 할 때 많이 이용하고, Heykorean은 렌트하려 할 때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Apartment.com은 그 중간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우선 Heykorean 웹사이트를 먼저 방문했다. 보통은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글이 많다. 여러 개의 방이 있는 집을 하나 렌트 한 다음에, 또다시 세입자를 들여오는 것이다. 이를 서브리스라고 하는데, 집주인(Landloard)과 세입자(Tenant)와의 서로 간의 동의가 있다면 뉴저지에서는 서브리스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많은 사람들이 서블릿을 불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먼저 잘 인지한다면 서블릿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집을 구하는 데에 있어 더 넓은 폭으로 생각할 수 있다.




 Heykorean에 들어가 보면, 뉴저지에는 보통 Palisades Park, Fort lee라는 동네에서 사람을 구한다. 이쪽 동네의 시세를 대충 보자면, 싸면 700달러에서 비싸면 1500달러까지 한다. 몇 번 이쪽 동네에 가서 집을 보면, 차고지를 개조하여 집의 형태로 만들어 세를 주고 있다. 이것이 합법 불법인지 여부를 떠나 난 이곳에 살지 않기로 했다. 나는 대신, 2 Bed(2개 침실) 2 Bath(2개 화장실)의 집을 내가 구하여, 룸메이트를 두는 쪽을 생각했다. 사실 내가 세입자가 되어버리면 불편하면서도 불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계약기간은 정해져 있고, 다음 이사 갈 곳도 알아봐야 하며, 같이 살게 되는 사람을 선택할 수도 없다. 게다가 물건 하나하나조차 마음대로 쓰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내가 미리 큰 집을 구해버리면 이런 고민들이 크게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본격적으로 2 bed / 2 bath타입의 집들을 찾기 시작했다. 내가 방을 렌트를 해서, 나머지 다른 방에 대해 세를 주려면 대부분이 부동산 에이전트를 끼고 영업을 하고 있다. 한국과는 다르게 이곳에서 부동산 중개비는 꽤나 비싸다. 랜트 한 달 비를 중개비로 주기 때문이다. 나는 결론적으로 부동산 업자를 통해 방을 구했다. 물론 중개비가 아깝긴 하지만 이 믿을 수 없는(?) 미국에서 그나마 안전장치라고 생각했고, 중개사가 제공하는 렌트 계약서까지 있으니 안심할 수 있었다. 




 집을 구할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야겠다는 집을 먼저 점을 찍어놓는 것이다. 내가 집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중개사에게 집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그들 입장에서는 매우 쉬운 일이다. 양심적인 중개사도 많겠지만, 많은 중개사들이 누가 봐도 집이 허술한 곳이 있는데도, 절대 단점은 말하지 않는다. 물론 영업에 있어서 단점을 숨기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내가 본 집 어떤 곳은 곰팡이가 피어 있기도 했고, 어떤 곳은 어메니티가 좋았지만 건물이 너무 오래돼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또 어떤 아파트는 복도가 너무 좁아서, 보러 간 집의 반댓편에 있는 어떤 여자랑 소리 지르며 싸우기도 했다. 이렇게 나에게 안 좋게 굴러갈 가능성이 있는 변수들을 항상 생각해야 제대로 된 집을 고를 수 있다.




 이렇게 시간을 버리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내가 집을 먼저 골라야 한다. 그래야 나도 마음에 들고 중개사 입장에서도 일이 성사되기 쉽다. 중개사도 손님이 맘에 드는 방이 나올 때까지 집을 계속 보러 다녀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봐 둔 아파트가 있다면 해당 아파트의 여러 개의 유닛을 보여줄 수 있고 유닛끼리 비교해서 더 나은 집을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집을 먼저 골라두는 것이 유리하다. 




 내가 봐 둔 아파트는 월 2,500 달러의 2 Bed, 2 Bath 타입으로 매우 안정적인 아파트였다. 주변 소음도 없고 고맙게도 뷰가 골프장 뷰라서, 평화로운 저녁을 보내기에도 적합했다. 그리고 세입자도 내가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완벽했다. 게다가 내가 2 Bed, 2 Bath 타입의 집을 구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과 가격에 대한 실 가치였다. 물론 이 큰 집을 내가 혼자 살면 비싸고 매우 비효율적이지만, 들어오는 세입자와 함께 월세를 내면 가격이 줄어드는데, 세입자를 받을 때의 가격을 내가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게다가 내가 룸메이트와 공동 분배하는 가격, 예를 들어 2,500달러의 반 가격인 1,250달러를 가지고 다른 스튜디오 타입의 방을 들어갔으면 아마 차고지를 개조한 햇빛이 잘 안 드는 반지하층으로 들어갔을 확률이 크다. 그렇게 하느니, 내가 방을 미리 구해두는 것이 나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2Bed, 2Bath 타입의 집, 거실과 주방은 공유한다.


 나는 바로 이 집을 계약하고 결국 지금까지 Landloard와 잘 지내고 있다. 월세 밀리는 날이 없고, 서로 간의 신뢰도 좋으며, 매번 연락할 때는 서로 좋은 기분을 가지고 연락하고 있다. 룸메이트도 미국인과 함께 살게 되어, 영어도 늘고 음식도 같이 먹으러 다니고 여행도 같이 다니면서 친해졌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2 Bed, 2 Bath타입의 집을 구한다고 말했을 때, 주변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하냐고, 그렇게 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룸메이트 구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었다. 그렇게 조언해 주는 사람들 말이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룸메이트 구하는 것도 귀찮고, 제대로 된 사람을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돈만 날릴 수도 있지만, 결국엔 돌고 돌아 해결했지 않는가? 




 나도 제대로 된 룸메이트를 구할 때까지는 여러 룸메이트와 부딪혔다. 한 터키 커플을 들였었는데, 남자가 흡연자였다. 난 방에서도 물론이고 발코니에서도 흡연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 친구는 내 말을 무시하고 담배를 피웠고, 몇 번 대판 싸운 끝에 내쫓았다. 서로 지킨 약속을 깨는 것은 못 참는 일이다. 그리고는 지금 제대로 된 룸메이트를 만나서 잘 지내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 행동을 해야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배운다. 미국에서 사는 것은 매번 즐겁기도 않고 오히려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하나하나 나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마다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 


참고 웹사이트

www.heykorean.com

www.zillow.com

www.apartm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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