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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랑 Jul 20. 2019

한 여름밤의 긴 산책



혼자 조금 더 걷고 싶었다. 손에 쥔 꽃을 바라보다 하늘을 한번 바라보았다. 받아도 되는 마음일지 생각했다. 내 마음에 썰물과 밀물이 오고 간다.


걸음을 디딜 때, 지난 마음이 떠오르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문득 생각나는 순간이야 있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한번도. 충분한 끝이었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슬펐다.


어느새 집 앞에 도착했다. 저 문을 열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그렇게 걷고도 들어가지 못한 채 서성였다. 한 여름밤의 긴 산책길이었다.





지금 듣는 음악 Dick Farney <Garota De Ipa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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