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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영입니다 May 20. 2016

외계인 나라의 김실장

박재성 교수님의 단상에 대한 이규원 님의 단상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서 엄청 좋은 글을 접했습니다. 


박재성 NHN next 교수님께서 쓰신 [최근 구직, 구인 글을 보면서 느끼는 단상] 이라는 글입니다.


"요즘 정말 많은 곳에서 구직, 구인 관련 글이 올라온다. 하지만 회사는 개발자를 뽑지 못하고 있고, 개발자들은 회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간극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먼저 개발자를 찾는 회사들은 눈높이 좀 낮춰 바로 현장 투입 가능한 사람을 뽑으려고 하기보다 가능성을 보고 키워서 같이 일하겠다는 생각으로 뽑으면 좋겠다. 특히 신입 개발자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신입 개발자를 뽑으면서 2,3년 경력 수준의 개발 경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발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물론 스타트업의 현실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은 알지만 그런 개발자가 얼마나 되겠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스타트업 지원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까?

회사를 찾는 개발자의 경우(특히 신입 개발자) 다양한 스펙을 쌓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프로그래밍 자체를 즐기는 진정성을 보여주면 더 좋겠다. 경험도 너무 많은 경험보다는 한 가지 경험이라도 깊이 있는 경험을 하면 좋겠다. 프로그래밍 자체에 대한 열정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보자. 현재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스터디 그룹이라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지식 공유도 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공유할 수도 있다. 이런 활동, 경험 자체가 자신의 색깔과 다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이 직접 스터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경험은 정말 짜릿하다. 꼭 경험해 보면 좋겠다.

개발 현장을 떠난 지 3년이 넘은 관계로 현실을 잘 모르는 인간이 답답한 마음에 몇 글자 떠들어 봤다. 현실을 잘 아는 분들이 몇 글자 더 남겨주면 회사와 개발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거 같다."


이 글을 보고 이규원 님께서 블로그에 [스타트업에 취업하기]라는 좋은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박재성 님의 ‘최근 구직, 구인 글을 보면서 느끼는 단상’이란 글을 읽었는데 무척이나 공감을 했습니다. 특히 다음 구절에서 생각나는 일화가 있어서 적어봅니다.

다양한 스펙을 쌓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프로그래밍 자체를 즐기는 진정성을 보여주면 더 좋겠다. 경험도 너무 많은 경험보다는 한 가지 경험이라도 깊이 있는 경험을 하면 좋겠다. 프로그래밍 자체에 대한 열정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얼마 전 발표자로 참여한 한 스타트업 관련 행사에서 ‘스타트업에 취업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라는 Java 프로그래머의 질문에 Node.js, Python, Ruby 같은 스타트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언어(혹은 도구)를 공부하라는 답변들을 듣고 저는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요즘 동적 언어들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원인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질문에 모든 답변자가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3개월 과정 학원을 추천해주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답변들 각각이 문제라기보다는 획일적이었고 이 답변들을 부정하기 힘들 정도로 과도하게 유행만을 쫏는 우리의 스타트업 업계 행태가 아쉽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세상의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무비판적이어서는 안됩니다.


저에게도 답변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Java 프로그래머라면 Java를 더 깊이 공부해보라.

당장 현장에서 하루 이틀 사이에 써먹을 도구나 팁에만 너무 집중하지 말고 낮은 수준에서 내 코드를 지탱하고 있는 원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였습니다. StackOverflow만 방문하지 말고 최근 Java 언어 명세에 추가된 내용들의 근원이 되는 프로그래밍 이론이나 JVM 동작 원리를 설명하는 문서도 읽어보세요. 저는 이것이 프로그래머로서의 수명을 늘리고 좋은 안목을 가진 스타트업(혹은 더 큰 회사라도)에 취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특히 이렇게 하면 프로그래밍에 대한 즐거움이 커집니다. 건방진 무리수를 하나 더 추가하자면 이것이 소프트웨어 업계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박재성 님의 글은 커뮤니티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놀랍게도 제가 행사에서 가장 강조했던 것이 바로 커뮤니티 활동입니다. 저는 저와 다른 환경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제가 갇혀있던 좁은 세상을 탈출할 수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제가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며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 팀의 주력 프로그래밍 언어는 C#이지만 우리는 C#을 비롯해 10개 프로그래밍 언어 문법을 외우는 사람보다는 Java 하나를 깊게 이해하는 쪽을 선호합니다. 이건 우리의 주력 언어가 JavaScript였어도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envicase 채용 공고는 여기!



모두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브런치로 옮겨 왔습니다.


아울러, 얼마 전 '입기획자(개발자)'에 대한 특정 미디어에 올라온 글로 인해 많은 분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나누기도 했는데요, 저는 앞에 두 분이 말씀하신 스터디 혹은 커뮤니티 경험과 공유만큼 특정 글이나 기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블로그를 통해 정리하고 공유해보는 것도 구직자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글쓰기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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