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영입니다 Dec 21. 2015

엘프의 외계어 배우기

도대체 애자일이 뭐에요???

최근에 애자일에 관해서 공유되는 이런 저런 글들을 페이스북을 통해서 많이 접하게 되었다. 모두 최근 글은 아닌 것 같았지만 애자일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도대체 그래서 애자일이 뭔데?'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몇 년 전 개발자 인터뷰를 할 당시, 쿠팡에 근무하는 윤주선님과의 인터뷰에서 애자일에 대한 질문을 한적이 있었다. 아마 나는 그때 처음으로 애자일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 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꽤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지만 난 여전히 애자일이 뭔지 모르겠단 결론을 내려서 이 주제를 가지고 방송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여기서부터가 문제의 시작이었는지도...)


애자일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하려고 하니 명확하게 생각나는 분이 몇 분 있어서 함께 해주십사 요청을 드렸다. 그런데 문제는 방송을 진행해야 하는 내가 정작 너무나도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질문도 하고 방송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도대체 아는 것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 이번 방송은 패널 토의로 해보자(본 건 또 있어가지고)란 결론을 내리고 패널로 참석해주십사 몇 분을 더 요청드렸다. 그렇게해서 김창준님과 정도현님 그리고 김요한님과 공용준님을 섭외하게 되었다. 솔직히 현재 국내에서 쿠팡이 애자일이 가장 잘 도입되어 있다고 알려져있어서 쿠팡에 계신 분들을 섭외하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내가 아는 분들은 그 날 모두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참석이 불가능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 2차 방송을 한번 더...)

한 시간 반을 예상하고 진행했던 방송은 거의 3시간 정도 진행이 되고 중간중간 애자일만큼이나 방송 내용도 산으로 가고 나는 멘붕에 빠졌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를 반복하며 어떻게든 애자일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하였고, 또 어떻게 질문을 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할 수 있을지 어이없는 오지랍도 떨어보았다.

슬랙의 내용들도 간간히 보며, 또 패널들의 이야기도 메모해 가며 어떻게든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으나 3시간여를 듣고 나서도 결론은 '그래도 여전히 애자일이 뭔지 모르겠어~'라고 생각하고 역시 너무 큰 욕심을 부렸던 것인가 좌절하고 있던 다음 날 아침... 창준님께서 메세지를 주셨다. 

"어제 방송 회고는 해 보셨어요?"

아~~~ 애자일에 대해 배우겠다고 해 놓고서, 나는 정작 이론으로만 알려고 했지 실천할 생각을 안 하고 있었구나라는 반성과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깊은 울림이...

그리고 나서 창준님께서 주신 링크를 참고로 어제 방송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 도입한 애자일 방식으로 3Fs(Fact, Feeling, Finding)을 정리해볼까 한다.


Fact : 나는 오늘 도대체 애자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패널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애자일에 대한 구체적인 실체를 알고 싶었고 애자일이라는 것이 듣는 것처럼 그렇게 좋은 것인지 그렇다면 왜 모두 도입하지 않는 건지 알고 싶었다. 정말 개발팀에서 애자일을 도입하면 그만큼 생산성과 효율이 높아지는지, 너무 꿈같은 이야기가 아닌지 알고 싶었다.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답을 주고 싶었다.

Feeling :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애자일이란 단어의 정의에 내가 너무 집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어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보니 자꾸 질문이 산으로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애자일이란 것이 좋은 것은 다 가져다 붙인 듯한 느낌이었지만, 지켜지기만 한다면 why not??? 내가 중심을 잡고 진행을 하지 못하니 패널들도 갈팡질팡 한다는 생각에 조금 진땀 뺐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은 좋지만 조금은 체계적인 진행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방송 내내 들었다. 계속 패널들에게 미안하고, 청취자들이 과연 원하는 대답을 얻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Finding : 애자일이란, 어떤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것도 모두에게 좋은 것일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애자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 사람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지만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애자일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지금 이렇게 배우나가는 과정처럼... 


(Future Action의 경우는 방송에 대해 주신 의견을 바탕으로 앞으로 적용해볼 예정이다.)


오늘 나는 아직 애자일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애자일에 대한 마냥 어렵다거나 마냥 좋기만 하다는 편견을 없애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렇게 나는 애자일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의 애자일 학습은 앞으로 계속 진행 될 것이다.


창준님께서 나에게 해주신 말처럼... 애자일은 "'같이' '피드백 받으며' '학습'하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