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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go Aug 24. 2019

[사진 이야기]
슈베르트의 송어, 베토벤의 뱀장어

일상의 에너지를 선사하는 알프레도 브렌델의 음악과 내 사진



학창시절 음악시험을 위해 억지로 외워야 했던 내용을 기억하시나요?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이고 바하는 음악의 아버지, 슈베르트의 송어, 베토벤의 뱀장어. 물론 베토벤 내용은 웃자고 함께 넣어서 외웠던 것 같아요. 제가 지난 2019년 4월에 그룹전에 참가하여 전시했던 사진의 작가노트를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슈베르트의 송어. 알프레드 브렌델이 연주했다. 맑은 시냇가를 튀어 오르는 송어를 닮은 명랑하고 경쾌한 아침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연주라서 좋아한다. 이러한 느낌이 그대로 담긴 듯한 엘범 표지의 디자인을 좋아했는데, Light painting 기법을 사용하여 CD 표지의 물고기 그림을 사진으로 바꾸어 보았다. 


색색깔로 뛰노는 물고기 사진을 거실에 커다랗게 붙여 놓고 이 음반을 감상해 보려는 작은 동기에서 시작했다. 듣다 보면 날씬한 송어가 아니라 큼직한 병어가 먹고 싶어 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나에게 에너지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미지 한 장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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