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by 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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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수백 개의 구멍은 빨아들인다.

공기를, 미세먼지를, 인간의 욕심을.


산업화로 인해 더럽혀진 공기를 인공적인 필터로 걸러 내보낸다.

이제는 숨 쉬는 것조차 인공적인 것에 의존해야 하니, 더는 삶에서 자연성을 찾을 수가 없다.

정부는 창문을 닫고 나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보편적인데, 해결은 개별적으로 해야 하니, 이제 믿을 수 있는 것은 공기청정기뿐이다. 단순히 공기나 세균 따위를 걸러내는 장치라고 칭하기에는 그 중요도가 덜해 보인다. 이제는 인간의 생명을 지탱하기 위한 장치라고 칭해야 한다.


미세먼지로 덮인 세상에서 인간은 공기청정기와 연결되어 가쁘게 숨을 몰아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