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by 참진


가지


가지는 한결같다.

줄기도 보라색

잎맥도 보라색

열매도 보라색

꽃도 보라색


보라색들은 노란색 씨앗 속에 숨어있다가 봄과 여름의 햇살 속에서 단계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잘 자란 가지는 보라색의 기승전결이 잘 짜인 한 편의 글을 보는 것 같다. 일관성 있는 삶의 태도를 상징적이고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게 보라색 가지는 초록의 바다에서 자신의 존재를 뚜렷하게 보여주다가 붉은색이 밀려올 때 서서히 멀어져 간다.

이전 01화공기청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