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by 최흥자

나는 페미니스트인가? / 최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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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를 읽었다.

페미니스트!, 아직은 나에게 낯설게 다가온 단어다.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내 삶에서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이 없는 생명력 없는 단어 같은 것이다. 페미니스트를 논할 수 없는 가정과 여자들에게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자랐다.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이해하기보다는 성 역할의 고착화 교육을 받으며 유년 시절을 보냈고 살아온 삶의 이력 때문인지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그랬던 같다.

여자는 이래야 하고, 남자는 이래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되고 하는 편견의 틀을 깨지 못하고 우매한 교육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자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여자는 모름지기 ~어떠해야 한다’는 말처럼 작가가 겪어온 사회적 환경 또한 같았다. 그래서 작가의 말은 곧 나의 말이 되어 글로 표현되었다.

‘여자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야망을 품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크게 품으면 안 돼, 그러면 남자가 기가 죽을 테니까, 다리를 오므리렴, 몸을 가리렴, 우리는 여자아이들에게 여자로 태어난 것부터가 무슨 죄를 지은 것인 양 느끼게끔 만듭니다.’

나 또한 딸아이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었다.

사람은 '생각하는 데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고 한다. 아주 옛날부터 지적되어 왔던 남성과 여성 사이의 문제는 비록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었나 보다.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되듯, 만일 남자들만 계속해서 회사의 사장이 되는 것을 목격하면, 차츰 우리는 남자만 사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라고 여기게 된다’고 작가가 말하듯이 그러한 사회 속에서 자라왔다. 이제 우리 의식도 많이 변했다. 여성이 대통령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사회 여러 분야에서 유리천정이 존재함은 부인할 수 없다. 아직도 '여자는 밖에서 일을 하더라도 집안일을 다 해야 하고, 남자는 퇴근해서 TV 리모컨이나 만지고 있는, 가사 일에는 전혀 무감각한 기성세대들이 많다. 우리 가정 또한 예외일 수 없고, 주변에 그렇게 생각하거나 실제로 그런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페미니스트, 우리 기성세대에게는 참으로 불편스러운 단어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특히 남성들은 더욱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현재의 일상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권리를 주장하다 보니 자신들의 영역이 좁아든다고 생각을 하며, 불편하고 귀찮은 존재, 성가신 존재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물론 이러한 인식에는 잘못된 페미니즘이 어느 정도 기여한 바가 있다. 의무는 없으면서 권리만 요구하는 잘못된 인식 말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남자 못지않게 여자도 지적일 수 있고, 혁신적일 수 있고 창의적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젠더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은 아직도 충분히 진화하지 못했습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내 생각도 진화되지 못했다.


페미니스트라는 말조차 생경하게 들리던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여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했음을 자인한다. 그리고 '지금보다 좀 더 공정한 세상을, 스스로에게 좀 더 진실함으로써 좀 더 행복해진 남자들과 좀 더 행복해진 여자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또한 작가의 말처럼 ‘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만일 여자도 온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우리 문화에 없던 일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우리 문화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라는 생각에 동감하며 이제는 페미니스트가 되어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일에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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