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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스 Jan 29. 2021

힘든 일을 지나는 둘째 언니에게

빈 의자를 사이에 두고

빈 의자를 앞에 놓고
둘째 언니를 불러
걸음 두 개 사이에 서로
맞은편으로 보기로 해

내가 무슨 말을 할까
그렇다고 뭘 해 줄 수도 없어서
그냥 언니를 쳐다보기로 하고
맞은편으로 앉아 있기로 해

언니
언니는 무슨 표정으로 있나
가만히 지켜보고
모든 여자의 이름은

무슨 표정으로 있나 보기로 해

사는 건 연대가 아니라 
또 하루 살아내 버린 언니의 심장이어서 
결국은 또 아파할 사람을 위해서 
그보다 더 아프기로 해버린 거다  
심장이 결국 그 날 선 눈물을 담아내기로 한 거다 

두 걸음을 사이에 두고
뻗을 수 없는 거리에서 
이렇게 눈으로 기도를 보내 
이렇게 눈으로 이름을 보내 

마땅치 않는 기도를 엮어서 
모든 여자의 이름을 엮어서 
손수건 하나를 지어서 
감당 못할 눈물을 속에서 닦아주기로 해 

나는 다시 걸음 두 개를 사이에 두고 
그 사이에 빈 의자 하나를 두고 
뻗을 수 없는 거리에서 
다시 눈으로 기도를 보내 
모든 여자의 이름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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