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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스 Jan 06. 2021

잠시 떠나 있을 선한 사람에게

출산에 부쳐

그랜드 피아노보단 작을 거예요

확실히요

근데 또 온 공간을 다 메우겠죠 


그 마음을 제가 다 헤아릴 수가 없어서 

또 철없는 소릴 하지만 

뭔가 선미의 아이는 선할 것 같아요


'착하다'가 가진 치읓 소리 말고 

시옷 소리의 잔잔한 

니은 받침으로 스며드는 소리 


그런 느낌으로 

선한 아이일 것 같아요


아닌가, 태동만 봐서는 우렁찬 까불이려나 

어떤 모양이든 참 선미 품에서 사랑 많이 받아 

선한 사람이 될 것만 같아요 


단 번에 알아봤습니다 

선미 목소리가 참 선해서요 마음도 그래서요 


저도 참 어렵게 나왔다고 해요 

선미 덕분으로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저를 기다렸나

또 얼마나 오랜 기도를 했나 생각하기도 해요 


저랑은 딱 서른 살이 차이 나겠는데  

선한 아이가 선하게 살 수 있도록  

저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축하하고 축복하고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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