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부쳐
정신차려 인마
뭔 세상 슬픈 사람인 척
울상을 하고 있나
서른은 좀 넉넉하지 않겠나
이십대는 좀 불안하고
서른은 좀 덜 불안하고
그런거 아니겠나
뭘 그렇게 혼자 아득바득
작고 좁고 조급하게 굴었나
넉넉한 사람이 되어보자
시간이 넉넉해야겠고
그러면 아침에 한 삼십분을 먼저 일어나고
무언갈 채우진 않고 기도를 하면 어떻겠나
슬퍼하고 화낼 일엔 함께하자 이젠
우리같은 빈 병들을 위해
같이 화내고 같이 슬퍼하는 거다
혼자서 된 것이 단 하나도 없어서
더 넉넉하게 사랑하자 더 넉넉하게
더 넉넉하게 하루를 맞는거다
다시 전장처럼 열리는 내일이겠다만
쫄지마 이새키야
괜찮다 괜찮다
함께 해야할 일들은 정말 많으니까
언제나 사랑은 포기 않고
서른엔 좀 너그러운 사람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