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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스 Dec 31. 2020

나에게

서른에 부쳐

정신차려 인마 

뭔 세상 슬픈 사람인 척 

울상을 하고 있나 


서른은 좀 넉넉하지 않겠나

이십대는 좀 불안하고 

서른은 좀 덜 불안하고  

그런거 아니겠나 


뭘 그렇게 혼자 아득바득 

작고 좁고 조급하게 굴었나 


넉넉한 사람이 되어보자

시간이 넉넉해야겠고 

그러면 아침에 한 삼십분을 먼저 일어나고

무언갈 채우진 않고 기도를 하면 어떻겠나 


슬퍼하고 화낼 일엔 함께하자 이젠 

우리같은 빈 병들을 위해 

같이 화내고 같이 슬퍼하는 거다  


혼자서 된 것이 단 하나도 없어서 

더 넉넉하게 사랑하자 더 넉넉하게 

더 넉넉하게 하루를 맞는거다  


다시 전장처럼 열리는 내일이겠다만 

쫄지마 이새키야 


괜찮다 괜찮다  

함께 해야할 일들은 정말 많으니까 

언제나 사랑은 포기 않고 

서른엔 좀 너그러운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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