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번가 피자 망원점 피자는 착하고 사장님은 맛있어요
피자를 만든답시고
맥주를 만든답시고
그렇게 세상에 뛰쳐나가서는
벌써 사장이 돼서
정신없는 전활 받고
피자를 만들고 배달도 한다
오죽하면
개업 축하하러 들른 내게
피자 박스를 접어라 시켰겠나
자기 좋다는 일에도
많이 지치기도 했겠다
그래도 다시 한번
'어서오세요 칠번가 피잡니다'
힘차게 인사를 하고 주문을 받고
파이팅 구호를 외치고
너는 내가 아는 남들보다 강해서
풀리는 눈꺼풀을 퇴근길 맥주로 깨우는 사람이다
지치지 말라는 그런 무서운 말은 없어져야겠지만
그래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하는 게 아니지
고생을 해도 지치지 않을 수도 있어서
그런 말이 생긴 거지
이십 대 막판 젊은 우리다
덩치보단 맘이 여린 김 사장님
그래서 더 강한 사람이니까
좀 만 더 그렇게 살아보자
작년 이맘때,
내년은 기운이 좋을 거란 예언이
이 지경으로 녹초로 돌아올 줄 몰랐다만
또 내년도 느낌이 좋은 걸
오토바이 조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