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먼저 온 미래' x 아이브 SELECT
미팅 시작할 때 Check in이라는 회사 안의 약속이 있다.
미팅에 임하는 저마다 의도를 한마디 한다.
한분이 말씀하시길, 프록젝트 팀이 신사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의 얘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어찌 보면 잘해보자는 걸 수도 있지만 그땐 뒤끝이 남는 개운하지 않은 말이었다.
속으로 이런 말이 되뇌었다.
우리에게 통찰은 많다. 세상을 많이 해석하고 뒤에서 한 마디씩 던진다.
하지만 좋은 관점이라도 그걸 쓰는 나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
뒤에서 얘기를 던지지 말고 앞으로 나오시라.
그리고 통찰에 앞서 성찰을 충분히 하고 있나 자문해보시라.
이 신사업에 우리가 과연 적합한지,
스스로 변화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인사이트, 영감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부터.
'성찰 vs 통찰'에 관한 비교는
아이브매거진 송주환 에디터의 과거 말에서 발췌했다.
그가 운영하는 아이브 코퍼레이션은
인터렉티브 인터뷰 미디어를 지향하며
인터뷰 매거진, 브랜드 컨설팅에 더해 커뮤니티에 도전했다.
10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2차원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사회문제에 새로운 Z축 같은 관점을 던지며
진짜로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진지한 독백 속에
이 귀한 구절이 나온다.
그의 인터뷰 잡지에 담긴, 깨어있는 개인들의 독백은
스토리보다는
인물의 시선, 내면의 갈등, 이상에 포커스를 둔다.
어떤 서사보다 마음, 생각, 감정을 중요시하는 내가 괜히 팬이 된 게 아니다.
커뮤니티 확장과 인터렉티브 미디어로서 진화를 추구하는
아이브매거진에 작게라도 호응하고자
새로 개설한 북클럽 '아이브 Select'를 신청했다.
https://www.instagram.com/musabooks/p/DTKy3DKEqk3/
글로벌 공황과 전쟁, 재난의 혼란을 막기 위한
일종의 '스포일러'라고 방향을 잡고
촉발 - 혼란 - 희망으로 이어지는 3 세션.
그 첫 번째 시간에 맞춰
그제 오랜만에 신촌 책방무사를 들렸다.
장강명 작가의 '먼저 온 미래'를 몇 달 만에 다시 읽어본다.
그 사이 일을 재개하게 되면서
AI에 대한 나의 생각이 거시적인 시점에서
나와 가족의 생존, 또는 내가 속한 직업군의 미래로 바뀌어있었단 걸 깨달았다.
쏠려있던 시선을
다시 바깥 사회의 문제, 연대와 신뢰의 위기를 다시 향하고 귀를 여는 시간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인간의 창조는 생각보다 보잘것없는지도 모른다.
대신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욕구는 AI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패턴인식과 창조의 자리를 기계에게 내어줄 때,
인간이 해야하는 건 자기 내면과 감정을 보다 깊게 들여다보고
욕구에 기반한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하는거 아닐까.
생존위기와 불확실성에 무력해지다가도
다시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인간미와 낭만을 누리며, 사는 의미를 발견하며 일어서는
그 자기성찰의 작업을 코치라는 직업이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송주환 에디터와 김동환 대표 두 분의 종말서사 속에
역설적이게도 이상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 느껴졌고
나는 그걸 Aspiration으로 해석한다.
영감이 아닌 열망이 이끄는 삶을 사는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은 창조가 아니라 말하지만
인터뷰어이자 스포일러인 그의 적확한 말은
이미 새로운 생각을 일으키고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또 하나의 메신저로서
이 지면을 빌어 아이브 Select의 이상을 스포일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