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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Jul 06. 2024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회의를 마치고 뒤늦게 밖을 나왔는데 한 선생님이 자동차와 씨름하고 있었다. 그냥 모른 척하고 갈까? 대충 안타까운 마음만 표현하고 갈까? 망설이다가 늦게 가더라도 끝까지 곁에서 작게나마 도움이라도 되어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동차의 현재 상태를 살펴보니 자력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운전자는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노력했으나 자칫 자동차 배기통이나 밑바닥을 손상시킬 수 있기에 보험회사 무상 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권했다.



다급한 상황에서는 정확한 판단을 도울 수 있는 조력자가 필요하다.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객관적인 위치에서 조언해 줄 사람이 꼭 필요하다.



출동 서비스를 신청하고 기다리는 선생님의 표정을 보니 걱정 한가득이다. 견인차가 오고 견인줄을 걸고 천천히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뗐다를 반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핸들의 방향도 출동 서비스 기사님이 주문하는 대로 움직이도록 곁에서 코칭해 드렸다. 급한 상황에서는 왼쪽 오른쪽도 순간 헷갈릴 때가 있다.



무사히 자동차를 빼 내자 선생님도 안도의 한숨을 쉬신다. 자동차도 손상된 곳이 없어 보인다. 다행이다. 약 30여 분 곁에서 함께 했다. 집에 좀 늦게 가면 어떠냐. 작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뿌듯했다. 사실 오늘 도움을 드렸던 선생님은 처음 뵌 분이다.



"교감 선생님, 함께 있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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