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의 초심

by 이창수

수업이 힘든 이유는 교사가 예상하지 못한 많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을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이나 해답이 없다. _ 좋은교사 2024년 8월 호, 낭만티처, 85쪽


1월부터 계속해서 월간 좋은교사를 연속해서 읽고 있는 이유는 수업하는 교사들의 마음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관리자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수업에서 일정 부분 떨어져 생활한다는 점이다. 학교는 수업이라는 큰 축으로 움직인다. 수업을 빼고서는 학교라는 공동체를 이야기할 수 없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의 역할이 관리자가 차지하는 역할보다 크면 컸지 작다고 할 수 없다.


물론 관리자도 한때 교실 속에서 담임 교사로 십여 년 넘게 역할을 해 왔다. 나이가 되고 경력이 되면서 학교 안의 큰 업무를 맡는 부장 교사를 하면서 수업과 업무를 적절히 배분하며 지내오다가 어느덧 관리자로 승진하여 학교 전체의 일들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 오고 있다.


관리자 자신도 모르게 수업하는 감각을 놓칠 뿐만 아니라 수업을 하던 교사 때의 마음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된다. 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사의 고충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독단적으로 흐를 수도 있고 고집 불통으로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관리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교사 때의 초심의 마음이다.


토론은 개인의 신념이 아닌 모두가 납득할 만한 근거를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 다른 이들의 주장을 존중하는 태도는 기본이다. 합리적 토론은 공정한 절차를 가져야 하며 모두에게 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다수결의 합의가 가능해야 하며 이것이 불가능한 경우 타협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_ 좋은교사 2024년 8월 호, 이봉수, 98쪽


관리자가 학교를 운영함에 있어 난관에 부딪치는 경우는 '공정한 절차'를 생략하고 추진하는 일 때문이다. 교사들이 바쁘기에 복잡한 과정을 생략한 것뿐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할 수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일을 결정함에 있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


설득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설득을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근거를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의 인간관계로 밀어붙이면 되겠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절차적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다수결로 합의가 된 내용에 대해서는 과감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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