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옳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매사에 옳고 그름으로 설명되지 않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옳고 그름에 매여서 완벽으로만 향할 때 표정은 경직되고 마음은 기쁨을 놓친다. 각자의 성격대로, 각자의 수준에서 보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살아갈 때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여유가 생긴다. 관리자가 엄격한 기준을 내려놓는다면 틈을 만들 수 있다.
약속도 중요하지만 약속 자체보다 약속을 지켜가는 과정이 중요하듯이 원칙도 그러하다. 관리자가 보이는 틈은 옳고 그름보다 관계를 중요시하겠다는 뜻이며 함께 하는 구성원들 그 자체를 사랑하겠다는 마음의 각오다. 관리자가 세상의 성공과 사람들의 인정을 목말라할 때 틈을 보일 여유가 없어진다. 관계가 깨어지고 대화가 단절된다.
교사에게 방학이란 무엇일까?
"교사들은 보통 학기 중에 에너지를 몰아 쓴다. 그리고 방학 때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한다. 학기 중에는 바빠서 또 학교를 벗어날 수 없어서 자신의 삶을 제대로 돌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학기 중에는 습관적인 패턴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 방식을 제대로 돌아보기 어렵다. 그동안의 삶의 패턴을 잠시 멈추게 되는 방학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스스로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_ 좋은교사 2024년 7월 호, 고성한, 76쪽,
교사들의 방학 보내는 것에 대해 관리자의 생각도 여러 가지이겠지만 특별히 학기 중에 연가(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처지이기에 방학 기간 만이라도 자신의 주변의 삶을 돌아보고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지지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꼰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관리자가 교직원에 보내는 따뜻한 눈인사, 위로하는 말, 작은 간식, 작은 도움의 손길은 철벽처럼 닫혀 있던 마음에 틈을 만들어낼 것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교직원의 마음 문을 조금이라도 열 수 있다면 관리자의 삶이 고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무례한 요구를 하는 소수의 학부모들로 인해 불안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선생님에게는 든든한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주고 개인에게 지워지는 무한 책임이 느껴지지 않도록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고 대응 방안을 만들어가는 것이 관리자의 삶일 것이다. 손익을 계산하기보다 양심을 가지고 학교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일 때 학교 구성원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햇볕이 들어갈 수 있는 틈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