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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책방 Nov 17. 2019

무엇을 보는지

책방일기 | 2019. 11. 17. (일)



어떤 글들을 묶고나니 그것이 너무 누추하고 부끄럽다 더 나은 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럴 것이다
계속해서 뭔가를 쓰긴 할텐데 대체 무엇을 쓴단 말인가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페소아가 힌트를 줬다 보는 것을 써라

그리하여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무엇을 보는가
오늘은 무엇을 보았는가


꾸준히 달리는 사람을 보았고 아빠 아니 작은아빠가 된 사람을 보았고 글쓰는 사람들을 보았고 자기것을 다 나누는 사람을 보았고 누구의 말도 잘 듣는 사람을 보았다

비가 내리는 것을 보았다

나를 응원한다는 친구의 글을 보았고 친구가 혼자 돌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책방을 응원한다는 손님들을 보았다

어떤 글들을 읽었으나 잘은 모르겠다 생각을 했다

아직까지 비가 내리는 것을 본다 시계를 본다

더이상은 볼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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