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

by 변화 탐험가

철없던 고등학교 시절, 나는 공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언어영역 부분에서는 단 한 번도 50점을 넘긴 적이 없었다. 그 정도로 공부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성적도 형편이 없었다. 대학은 재수, 삼수에 이어 겨우 수도권 대학에 입학을 하였다. 대학만 가면 달라질 것 같았던 내 인생도 아무런 변화 없이 지나갔다. 삶에 무료함이 찾아왔다고 할까? 그저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삶을 30년 이상 기계처첨 살아가고 있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변화를 위해 독서를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한 권 읽는 것도 어려웠는데, 계속해서 읽으니 점점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주로 위인전이나 자기 계발 독서 위주로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밑출치고, 반복해서 읽으니 제법 머릿속에 지식이 증가한다는 느낌일까? 나름대로 뿌듯했다.

어느 날,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음... 나도 이 정도 내용은 혼자서 쓸 수 있지 않을까?'


겁이 없던 걸까? 무모했던 걸까? 그래도 제법 지식이 쌓였으니 한 번쯤은 도전할만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까? 태어나서 글쓰기는 초등학교 때 유치원 일기 말고는 쓴 적이 없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무작정 서점을 갔다. 글쓰기에 관한 책 3권 정도를 구입하고 읽었다. 이제 다 읽고 쓸 일만 남았다. 그런 게 아주 큰 문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뭘 쓰지?


맞다. 쓸게 없었다. 머릿속에 지식도 컴퓨터 앞에서는 화면 속의 창처럼 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다시 한번 글쓰기 책을 보았다. 무엇을 써야 할지 영감을 얻고 싶었다. 지금 현 상황에서 가장 내가 쓸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바로 독후감이었다. 책을 읽고 그저 내가 감명 깊게 읽었던 내용, 느낌 등을 글로 쓰는 것이다.

독후감이라고 만만하게 봤던 걸까? 이것조차 초보인 나에겐 무척이나 어려운 글쓰기였다. 문단 나누는 것도 잘 몰랐고, 단어 맞춤법도 많이 틀리고, 쓸데없는 문장들도 많이 썼다. 글을 다 쓰고 한 번 읽어보았다.

하... 정말 부끄러웠다. 나의 글솜씨가 이렇게 형편이 없었다니..


처음 책을 읽고 이 정도면 누구나 쓸 수 있겠다는 나의 생각은 정말로 어리석었다. 갑자기 세상 모든 작가들이 존경스러울 정도로 자신감은 점점 떨어졌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다 어렵다. 글쓰기도 처음에만 어렵지 다음 글쓰기부터는 나아질 거란 믿음이 있었다. 그렇게 나의 본격적인 글쓰기는 그날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