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 3가지

명대사 & 명장면으로 다시 보는 슬램덩크

by 범준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고교농구 전국제패를 항상 꿈꾼다. 아무도 그의 꿈을 주목하지 않았다. 오히려 코웃음을 치거나 비웃었다. 하지만 그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 지독한 연습벌레였다. 어느덧 도내에서 센터 기량으로는 손꼽히는 수준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운이 없었다. 이때까지 좋은 동료들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채치수다.




여기 또 다른 남자가 있다. 중학 농구 MVP 출신인 그는 촉망받는 중학 농구 스타였다. 그에게 미래는 보장된 것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어느 날, 농구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이 찾아왔고 그는 크게 좌절했다. 그리고 이내 농구계를 떠났다. 지독히도 방황했다. 가슴속에는 분노와 열등감뿐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의 가슴에는 항상 '농구'가 있었다. 이 단어는 그에게 단순한 단어가 아니었다. 꿈이었고, 인생 그 자체였다.


그의 이름은 정대만이다.





여기 또 한 남자가 있다. 거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 그는 문제아처럼 거칠어 보이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한 여자를 향해 일편단심인 순수한 남자이다. 뛰어난 가드 실력을 지녔지만, 그 역시도 아직 제대로 기량을 발휘해 본 적은 없다.


그의 이름은 송태섭이다.




농구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것에 무신경한 한 남자가 있다. 다른 이유 없이 단지 가까워서 북산고를 선택할 정도로 무신경하다. 그의 가슴속에는 오직 '농구'에 대한 것뿐이다. 농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의 이름은 서태웅이다.




단순하지만 매우 유쾌한, 힘이 넘치는 한 남자가 있다. 거친 인상과 큰 덩치로 인해 하루도 사건에 휘말리지 않는 일이 없다. 불량배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누구보다도 순수한 남자이다. 또한 그는 여러 여자에게 차이며, 퇴짜 50번 이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졌다. 진정한 사랑을 찾는 그지만 사실 그에게 가장 큰 결핍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하는 지를 모르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강백호다.




그들은 북산고에서 우연히 '농구'를 통해 만났다. 서로에게 호감은커녕 티격태격을 넘어선 수준으로 크게 다투며 갈등은 점점 깊어졌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었다. 그리고 한 팀이 되었다. '북산고 농구부'라는 멋진 팀으로 말이다. 그들은 함께 성장했다. 그리고 더 이상 과거의 자신이 아니게 되었고,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만약 안 본 분들이 있다면 정말 강추합니다!)


이 만화는 내게 있어 단순한 만화가 아니다. 어떠한 책보다도, 영화보다도 깊은 지혜가 들어있는 인생철학서이다. 주인공은 '강백호'뿐만이 아니다.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서태웅, 안경선배, 변덕규, 윤대협, 황태산, 이정환, 김수겸, 안 선생님 등 모두의 이야기다. 한 명 한 명의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슬램덩크는 내게 있어 성장 이야기다. 다시 볼 때마다 이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기분이 든다.


우연히 유튜브로 '10분 만에 보는 슬램덩크'를 보게 되었는데, 새록새록 생각나는 명대사와 명장면들을 조금이나마 이곳에 옮겨 그 속에서 느낀 인생의 지혜를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들은 강하다!


첫 번째는 '믿음'이다. 개인에 대한 믿음이자, 타인에 대한 믿음이다. 그것은 곧 자신이 속한 팀과 조직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다. 믿음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 충족 예언, 자성예언, 피그말리온 효과 등 믿음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심리학적 효과들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알고 있다. 알지만, 믿지 않을 뿐이다. 모든 시작은 믿음에서 나온다. 나는 이를 믿는다.

특히 스스로에 대한 믿음인 자신감은 모든 시작의 근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한 자,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은 앞으로 성장해 나가기 무척 힘들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그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이 이루어지는 데, 이 도전 앞에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다. 발걸음을 떼지 않은 채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자연스레 내가 속해 있는 조직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만든다. 아마 10년 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무한도전'이 지금 국민 예능이 된 이유는 스스로를 믿고, 동료를 믿고, 스텝들을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강백호가 스스로 천재라고 믿은 것처럼 나를 믿어야 한다. 그리고 나 아닌 누군가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해낼 수 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라는 말을 꿈이 아닌 현실에서 만나려면 누군가를 내 마음속 '믿음'이라는 방에 자리 잡게 해야 하지 않을까. 정대만이 채치수와 강백호가 리바운드를 잡아줄 것이라고 믿고, 마음껏 3점 슛을 쏜 것처럼 말이다.


'세상은 결국 혼자다'라는 말은 진실이 아니라 생각한다. 이는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한 개인이 내뱉은 말에 불과하다. 세상은 아직 믿을만한 곳이라 아직 믿는다. 물론 개인주의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믿지 못하는 세상은 결국 잿빛 회색에 불과하며 함께 행복해지기 힘들지 않을까. 채치수가 도내에서 뛰어난 센터였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처럼 '함께'의 힘은 'I'm not the only one'이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마음은 믿음에서 나온다.



믿음은 이내 자신감을 만들고, 자신감은 즐거움을 만든다. 그리고 그 즐거움이 언젠가 큰 성과를 만든다.






그래, 난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두 번째는 '자기를 아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지만, 일생을 통해 꼭 알아나가야만 하는 각자의 숙제다. 스스로를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결코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수많은 선택지들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방황하고, 그저 시간을 흘러 보낼 뿐이다.


스스로를 아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아는 것이며 한계를 아는 것이다. 하지만 이 앎은 자신의 한계를 오히려 뛰어넘을 수 있게 해 준다. 자기가 지닌 한계와 감량을 모르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딱 그만큼을 해내게 된다. 반대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며, 어떤 그릇인지 아는 사람은 그 한계를 조금씩 넓혀나갈 수 있게 된다(솔직히 이는 더 생각을 해볼 문제 이긴 하다. 아마 사람의 성향과 가치관에 따라서 다를 듯하다).


자신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농구가 하고 싶어요'라고 안 선생님께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은 정대만처럼 우리는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만 진정한 자신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치장하고,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보내는 시간들로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절대 알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 아니, 그 질문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만이 자신을 알 수 있다. 결국 답은 질문하는 자에게 주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더욱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선 안돼. 단념하면 바로 그때 시합은 끝나는 거야.








세 번째, 지금 여기서 '희망'을 가지는 것이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서른이 올해 되고야 말았다. 서른이 된 지금, 내게 남은 것은 1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통장잔고와 여러 기업에서 인턴생활을 했던 이력뿐이다. 정규직으로 일해본적이 없다. 항상 비정규직이었다.


하지만 결코 달관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 내게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한때 비관했던 스스로에게서 쌓아왔던 경험과 경력에서 강점을 찾았고, 두근거리는 꿈이 생겼고, 소중한 인연들이 내 옆에서 응원해 주고 함께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라는 분야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으며,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한때 스스로를 한없이 비난하고, 내 미래를 비관했던 때 '희망'이 찾아올 수 있었던 것은 앞의 두 가지 키워드 덕분이다. 바로 '믿음'과 '자기를 아는 것' 말이다. 희망을 가지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제일 먼저 필요하다. 그 감정의 변화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이 믿음을 얻는 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는 작은 시도와 작은 성공 속에서 자신감을 되찾았고 그때부터 스스로를 믿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이때까지의 내 삶을 성찰하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할 때 몰입하고, 즐거워했는 지를 말이다. 내가 불행했던 것은 취업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또한 창업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믿지 않고, 스스로를 몰랐기 때문이다.






슬램덩크의 마지막 시합에서, 마지막 슛은 화려한 덩크가 아니다. 농구에서 아주 기본슛인 2점 점프슛에 불과했다. 왜 슬램덩크의 이노우에 작가는 마지막 슛을 화려한 '슬램덩크'가 아닌 그저 그런 '2점 점프슛'으로 했을까. 하지만 이는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필자가 농구를 할 때 항상 외치던 단골 구호가 되었다. 아마 강백호 그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2점 슛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시작은 덩크슛(채치수와의 대결)으로 했지만, 마지막을 2점 슛으로 마무리한 이노우에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고자 하는 것 같다. '인생이라는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을 말이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통해서 마음이 통하는 동료들과 목표와 꿈을 가지고 함께 가면 되는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으며 계속 가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승리 아닐까. 언제 보아도 슬램덩크는 나에게 '희망'을 준다.



* 참고사이트 :

http://blog.daum.net/ahowitzer/1529903

http://loners.tistory.com/89


* 이미지출처 : 구글이미지


* 슬램덩크 10분 만에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mqwJlXrSJk8

*제일 아끼는 BGM : http://bgmstore.net/view/A7QC0

이 글의 영감을 준 BGM :)




* 그 외의 아끼는 명장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