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가 기대되는 그녀, 구혜지
*이 글은 2014.08.09. 에 작성되었습니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지금으로 부터 4년 전이다.
YLC라는 전국경제연합동아리에서 18기라는 인연으로 만난 이 친구는
나와 학교가 같았기에 더욱 더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4년동안 어떠한 대화보다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그녀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솔직히 처음에 어떤 사람을 인터뷰할 지 고민이 많았다.
정말 유명한 사람을 섭외해서, 나의 섭외력을 자랑 해볼까? 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시도를 했으며,
그 유명한 사람들의 말은 인터넷에 넘쳐난다.
내가 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 주위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자 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지금까지 어떻게 걸어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들과 나누고 싶다.
서두가 길었다.
자 그러면 이제 그녀를 만나러 가보자 :)
[Q1] 자기소개 좀 해주시죠
혜지(이하 혜) : 네. 저는 부경대학교 졸업을 곧 앞두고 있는, 영어영문학과에 재학중인 구혜지라고 합니다.
범준 (이하 범) : 정말 심플하네요. 심플 이즈 베스트!
근데 조금 더 자신을 소개해주시겠어요?
예를 들어서 혜지씨 2011년에 희망이음프로젝트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았잖아요.
그렇게 자랑할만한 거 말해도 되요. 자기자랑 해주세요. 일명 지자랑 ㅋㅋ
혜 : 장관상을 받은 것으로 저를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SO WHAT?
내가 이때까지 해온 것들로 저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수식어 혹은 수상경력들로 저를 설명하고 싶지 않아요. 남 앞에서 그런 이야기하는 성향이 아니에요.
그리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존감이에요. 누가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보든지 간에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게 최고가 아닌가요? (웃음)
자기 자랑은 정말이지 저에게 어렵네요.
제가 수상했던 공모전들이 어디가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은 해보았지만,
정말 어디가서 한번도 자랑해본 적이 없답니다. 제 입으로 말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범 : 오오, 정말 겸손하시네요.
혜 : 사실, 저는 아무 생각없어요 (웃음)
범준씨가 원하는 답변을 하지 못하는 거 같아 미안한데...
범 : 저는 원하는 답변이 없습니다. 혜지 씨 생각이 듣고 싶을뿐. 지금도 좋아요 :)
혜 : 네(웃음) 사실 저는 제 성향이 남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하고 하는 것이 내 성향인 줄 알았어요.
중학교, 고등학교 때 반장을 할 때는 제가 굉장히 리더십이 있고, 남들앞에서 무언가를 하고,
제 자랑을 하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대학을 와 보니 이 성향이 나랑 맞는건가?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어요. 그런 걸 되게 놓아버렸을 때 편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화병이 나기도 했었거든요. 공부도 그렇고, 내가 여러가지로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했어요. 저희 부모님도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잘하니까 알아서 하겠지 라는 성향이
강했었는데, 그게 저에게는 큰 책임감과 부담으로 다가왔었어요. 무언의 압박이라고 해야할까요?
범 : 그렇죠. 차라리 잔소리로 '그만 놀고, 공부 좀 해라'고 하면 덜 그럴 수 있을거 같네요.
혜 : 그래서 샤워하다가도 빨갛게 피부가 올라오고 그랬어요. 몸이 진짜 많이 안좋았었어요.
대학와서는 완전 놓고, 운동도 하고,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하다보니 편하고 행복해졌어요.
지금은 정말 행복해요.
범 : 혜지씨에게 맞는 길을 찾았네요? 남앞에서 무언가를 이끄는 리더 역할 보다는
스스로 즐길 수 있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삶.. 좋네요! 정말.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근데 그렇게 안되더라구요 저는 (웃음)
[Q2]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셨어요?
혜 : 학교에서 하는 국제계절학기의 조교를 끝냈어요.
정말 힘들더라구요.
범 : 힘든만큼 성장하죠.
혜 : 맞아요. 이번에 정말 그것을 많이 느꼈어요.
제가 언제 80명이나 되는 외국인들앞에서 영어로 프로그램과 행사를 진행하겠어요.
많은 외국인 분들이 저에게 귀기울이고, 저를 바라보고 하는 게 저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범 : 와 굉장하네요. 근데 아까 혜지씨가 말한 부담스러운 자리를 한 거 아닌가요?
혜 : 네. 맞아요. 근데 그런 어려운 자리를 하다보니 제 스스로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어요.
너무 좋았어요. 솔직히 조교를 할 때는 어디가서 통역하고 공지하고 하는 것을 단 한번도 안빠지고
제가 다했어요. 처음에는 큰 스트레스였지만 계속하다보니, 익숙해졌고 외국인분들도 잘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성장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도 많이 뿌듯했고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범 : 어떤 부분이 성장하셨나요?
혜 : 내가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나는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었구나를 보게 될 수있는 기회였어요.
제가 이끌어보면서, 직접 운영하니 이런 경험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정말 뿌듯한 시간들이었습니다.
[Q3] 어떤 대학생활을 하셨어요? 대학생활을 하나의 키워드 혹은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혜 : '하고 싶은거 다 해봤다'
그리고 키워드로 줄이자면 '자유'에요.
범 : 오오오, 되게 행복한 대학생활을 하셨겠어요.
그 누구보다도 자기답게 대학생활을 하셨을 거 같아요.
혜 : 그래서 되게,솔직히 지금도 걱정이 없어요.
요새 뭐해 라고 했을 때 무언가 무언가를 한다고 말할 수 있는게 없지만
그래도 매일 신문을 읽고, 책을 읽고, 좋은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범 : 저도 혜지씨랑 비슷하게 지내고 있는 거 같아요.
근데 저는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하고 있었어야 됐어요.
제가 무엇을 하는 지 쉽게 설명을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꼭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습니다.
그런 걸 하지 않으면 내가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스스로에게 들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그 당시, 그 활동들이 저를 성장시켜줬다고 생각했고, 저를 대변한다고 생각했었죠.
근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보니, 결코 그 활동들 자체는 저를 성장시키지도,
저를 대변하지도 않는 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뭐하냐고 물어볼 때 혜지씨랑 정말 비슷하게 말을 해요.
하지만 길게 말하기 싫기에, 그냥 취업준비 혹은 창업경진대회준비를 한다고 말을 하죠.
그래도 예전과 다르다면, 하루하루 행복하다는 마음이 정말 강렬해요.
예전에는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꼭 무언가를 하고 있지않아도
하루하루 자신이 하고싶은 일과 해야할 일들을 최선을 다해서하고
그것들을 통해서 행복하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고있어요.
제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웃음)
[Q4] 대학생활동안 어떤 역량과 재능, 혹은 장점이 생기셨어요?
혜 : 대학생활 하기 전에는 사람관계에 대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나 혼자 잘 살면 되지 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근데 대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해보고 나서
사람관계는 정말 중요하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더 많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고나니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능력, 경청하는 능력, 질문하는 능력이 길러졌고
그러면서 제 스스로 그런 역량이 많이 생긴 거 같아요.
그리고 장점이기보다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행운이구나를 느꼈어요.
범 :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요?
혜 : 진심을 얘기해주는 사람?
내가 이때까지 대학생활을 하면서 만난 한명한명이 제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도협오빠, 재훈 오빠, 범준 오빠, 희령언니 등등 제 주위엔 좋은 사람이 많아요(웃음)
[Q5] 가장 지루한 일은 뭔가요? 가장 일상적인 일?
혜 : 지루한거요?
저는 일상을 좋아해요. 일상적인 일을 좋아해요.
범 : 아 그래요? 그럼 지루한 게 없으신건가요?
혜 : 지루한거는.. 소개팅? (웃음)
범 : 아(웃음) 소개팅이 지루한가요?
혜 : 아 그게 아니라, 앞으로 계속 볼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할 때는 지루 하지 않죠.
근데 소개팅을 할 때는 이사람과 잘 되지 않는 이상 계속 볼사람도 아닌데...느낌오시죠?
뻔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축내는, 그런 게 저는 지루하다고 생각해요.
범 : 어떤 남자가 이상형이에요?
혜 : 그 사람의 전반적인 것, 생각이라던지 가치관이 저에게 맞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음.. 어렵네요. 그 사람의 느낌이 제게 확 와야 되요 (웃음)
범준씨는 이상형은 어떤 사람이에요?
범 : 네? 음 저는...
선한 아우라가 있으면서 뭔가 장난기가 있는,
근데 웃는 모습이 나의 가슴을 두드리는 (웃음) 그런 사람입니다.
혜 : 아..... 네.
저는 생각을 명확히 해본 적은 없는데요.
생각을 해보자면, 고집이 안 보이는 사람.
자기 주장과 고집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고집이 보이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아, 이건 나랑 안맞다라고 하는 분은 저와 맞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또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규정짓는 사람은 도전을 좋아하는 저와는 맞지 않더라구요 (웃음)
근데 그런 분들도 아는 사람으로는 괜찮아요. 다만 저의 남자친구로는 아닌 거 같아요.
[Q6] 혜지 씨에게 결핍된 요소 혹은 단점은 무엇인가요?
혜 : 단점 많죠.
범준 씨의 감사일기를 보면서 한번도 댓글을 남긴 적은 없지만은 다 보고 있었어요.
그걸 보면서도, 내 의견을 말하는 걸 주저해요.
범 : 아 그러신가요? 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걸 주저하시나요?
혜 : 제가 너무 고집있어 보일까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가 고집있어 보이는 걸 몰라요.
범 : 고집있어 보이는 게 두려우신건가요?
혜 : 제가 고집있어 보이는 남자가 매력이 없다고 느꼈던 것처럼
남들이 저의 그런 성향을 알까봐 그런거죠.
범 : 음.. 그러면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내놓지 않고 사람을 사귄다면
깊이 교감할 수 없지 않나요?
혜 : 저는 가까운 사람과는 정말 가깝고 솔직한데,
일반적으로 SNS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 때는 그러지 않고, 그러지 못해요.
범 : 공감합니다. 저 또한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7] 앞으로 뭐 할거에요? 뭐하고 싶어요?
혜 : 저는 일을 저지르고 싶어요. 베트남으로 가서요.
잃을 게 없을 때 제 모든것을 다해 도전해보고 싶어요.
베트남은 80%가 20대에요. 그리고 Emerging Economy 이기에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마침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K-MOVE사업이 있어서 현재 지원해놓은 상태인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합격해서 꼭 베트남에 가고 싶어요.
범 : 오오 베트남이 정말 떠오르는 국가라고는 알았는데, 80%가 20대인건 오늘 처음 알았네요.
1년후, 3년후에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들을 서로 할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됩니다.
바쁜 와중에도 오늘 인터뷰에 임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혜 : 제가 더 감사합니다. 인터뷰하면서 제 스스로를 많이 생각할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한마디 답변 코너]
◎ 우리 20대들에게 결핍 된것은?
→ 깡 혹은 생각하는 능력
◎ 우리 20대들이 잘하고 있는 것은?
→ 자기개발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
→ 책을 읽읍시다.
◎책, 영화 등 콘텐츠 추천 좀..
→ 에밀리디킨슨 시집
블로그를 통해서 나는 얻은 것이 많다.
일단 감사일기를 매일매일 씀으로써 내 하루에 대해 감사하는 습관이 생긴 것과
아직은 설익은 생각이지만, 낑낑거리며 부족한 필력으로 내 글을 쓰는 것이다.
근데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또 하나를 얻은 느낌이 든다.
내 주위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그 사람에 대해 보다 더 잘 알게 되고
무엇보다도 내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질문을 던질 때, 그 질문은 상대방의 귀에도 들리지만
내 귀에도 들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질문을 상대방보다도 나에게 먼저 던지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앞으로 얼마나 자주 내 주위 사람들을 인터뷰 할지는 모르겠으나,
지속적으로 내 인생 프로젝트로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