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빠르게 실패하기> 1장 지금 바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인가?
요즘 존 크럼볼츠, 라이언 바비노의 책 <빠르게 실패하기>를 읽고 있다. 김호 작가님의 추천으로 읽고 있는데 1장부터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불행이 찾아오면 현재 불만족스러운 대상이나 상황에 사고를 고정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이 형편없는 직장을 그만두면, 이기적인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와 헤어지면, 좀 더 활기찬 도시로 이사하면, 비로소 여유를 찾고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또는 힘을 주는 친구를 찾으면, 나쁜 버릇을 고치게 되면, 아이를 갖게 되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서면, 삶의 목적을 찾으면, 현재의 불행이 사라지리라 생각한다.
그렇다. 우리는 불만족스러운 대상이나 상황에 사고를 고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만 사라진다면, 이것만 해결된다면 더 행복할 텐데 하며 행동없이 걱정만 하며 시간을 보내기 쉽다.
필자들은 수십 년 동안 상담을 통해서, 연구를 통해서 삶을 변화시키도록 용기를 불어넣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를 발견했다. 그들이 떠안은 문제 해결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금 바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행동으로 옮기도록 인식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삶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충분히 겪은 후 일종의 정신적인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면 세상을 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진다. 좀 더 여유롭게 자신감 넘치게 된다. 또한 어떤 상황에 놓이든 빨리 대처하고 희망과 감사함으로 가득하게 된다. 앞에 놓인 기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행동에 직접 뛰어들게 된다.
반대로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느끼지 못하면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인다. 절망감에 빠져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게 된다. '도대체 좋아질 것 같지가 않아'라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니 기회가 와도 좀처럼 보지 못한다. 설사 본다 한들, 너무 피곤하고 무관심해진 나머지 행동으로 옮길 엄두를 내지 못한다.
완벽한 전략과 계획이 아니라 내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일상 속의 작은 행동과 실험과 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확인했다. 부정적인 감정이 저절로 사라지는 순간이 오길 기다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내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행동을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작지만 큰 선물을 주는 것이다.
내게 긍정적인 경험을 주는 행동은 무엇인가?
내게 긍정적인 경험을 주는 장소는 어디인가?
그리고 그 경험을 함께할 때 시너지가 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런 질문들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다.
저자들은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해답은 단순하다고 말한다. 지금 당장 즐거움을 만끽할 작은 행동을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즐거움 추적하기를 제안한다.
오늘 특히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가?
오늘 배운 흥미로운 사실은 무엇인가?
삶과 일, 가족과 친구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 일은 없었는가?
호기심을 자극한 일은 무엇인가?
놀라움으로 가득 차게 한 것은 무엇인가?
아름다우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았는가?
새롭게 시도해 본 일이나 처음 가 본 곳이 있었는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보람찬 일이 있었는가?
구체적으로 쓸 필요는 없고 그저 일상에서 관찰한 것들을 몇 분 동안만 기록해도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한다.
즐거움이 없는 일과 즐거움이 없는 삶이 우리를 행복한 삶과 멀어지게 하는 건 당연하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도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즐거움으로 충전된 에너지로 삶을 살아가다 보면 해답으로서의 삶을 맞이하고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
즐거움이 있는 곳을 찾으세요.
그러면 즐거움이 고통마저 녹여 내릴 테니까요.
-조지프 캠벨, 미국 신화학자 및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