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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이사의 하루공부 Oct 02. 2019

무조건 운동해야 하는 4가지 이유


S급 인생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서양 철학의 아버지, 플라톤은 말했다.



신이 우리에게 준
성공에 필요한 두 가지 도구는
교육과 운동이다.

하나는 영혼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체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은 결코 분리할 수 없다.
둘을 함께 추구해야만
완벽함에 이를 수 있다.


즉 인간이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2가지가 필수라는 것이다. 교육과 운동. 어느 하나도 빠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들의 삶을 보면 어떤가? 교육은 무척 중요시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운동은?


서울대의대 연구실의 조사(2018)에 따르면 고등학교의 74%가 주당 권장 체육수업시간인 2시간 30분을 채우지 못한다고 한다.


체육이 배제된 시간에는 국영수가 더 할당된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은 심각하다.


33,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했을 때,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이 향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44%나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주일에 1시간씩만 운동을 해도 우울증 발생 확률은 12%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 1시간도 채 운동을 안하는 것이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영국도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운동량이 무려 40%나 줄어든다고 한다. 이로 인해 영국 학생 중 78%가 정신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33%는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보고되었다.


이와 같은 운동 부족 현상으로 인한 대표적인 희생자가 있으니, 바로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벨라 마키'다.


그녀는 운동하기 전의 처참한 삶과 운동한 후의 희망적인 삶의 변화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라는 자전적 에세이로 담담히 풀어내었다.


영국 아마존과 선데이 타임즈의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참고: 아래 사진)



꾸준히 달리기를 하면서 5년을 보낸 벨라의 현재 모습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하지만 5년 전 그녀의 삶은 지독하리만큼 처참했다.


불안감에 시달리고 독립심은 없고 지독한 소심쟁이에 뭐하나 진득하게 해내지 못했다. 광장공포증, 공황발작, 사회불안장애, 히스테리, 우울감 등 겪지 않는 정신질환이 없었다.


비행기가 추락할 것 같아 수 년간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앞사람을 밀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곤 했다.


스스로를 믿지 못했기에 스스로를 방에 가두었다. 독방의 생활처럼 그녀의 행동반경은 날로 날로 쪼그라 들었다.


침대에 누워 미친듯이 수 시간을 울었고, 몇 날 며칠을 잠만 자며 보내기도 했다. 죽고 싶었다. 스스로 죽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8개월만에 벨라의 결혼 생활은 그렇게 종료되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산소호흡기에 연명하며 살아가는 듯한 그녀의 인생은 기적적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처참한 '독방 생활'에서 탈출하여 새로운 일자리을 얻었으며 새로운 사회경험을 즐기게 되었다.


진정한 사랑을 다시 만났다. 이제는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자신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한층 고양된 사람이 되었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대표적인 핵심습관 중 하나인
바로 달리기였다.


1분, 2분, 3분 ... 5분 ... 10분... 지난 5년 간 그녀는 꾸준히 뛰고 또 뛰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침대에서 우는 날이 점점 줄어들었다. 



나는 왜 뛰고 싶었을까?

구질구질한 인생의 한 복판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일까?

나의 뇌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것일까?

...

오늘 3분을 달렸다.

숨이 차고 옆구리가 뻐근하지만
기분은 요 몇 년 사이 최고다.

이제 집에 가서
다시 좀 울어야겠다.


그녀는 책에서 두 번 세 번 강조하며 말한다.


보통 사람들에 비해서 극한의 고통에 시달렸던 자신에게도, 변화를 위한 늦은 때란 없었다는 것. 단,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


책의 초반부에는 벨라가 직접 겪은 심각한 정신질환이 자세하게 묘사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신질환에 대해 마음 깊이 공감하다 못해, 마음에 새기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담담한 벨라의 개인 스토리 중간 중간에는 정신질환과 관련된 객관적인 통계자료와 과학적 연구 결과들도 인용이 된다.


한 마디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는 주관성과 객관성이 잘 결합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로서는 최강의 '뿜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을 완독하면서 나는 밖으로 나가 뛰지 않을 수 없었다.)


벨라의 달리기 이야기와 함께 근 3개월 동안 내가 꾸준히 달리면서 느꼈던 점을 4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말해 보고자 한다.


소제목은 <당신이 무조건 달려야 하는 4가지 이유>다.



첫째, 뇌의 전원을 내릴 수 있다.


일을 하다보면, 뇌가 비대해진다고 느낄 때가 있다. 나의 주된 일은 지적 활동이 왕성한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여기에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까지 더해지면 두통이 찾아오면서 머리가 폭발할 것만 같다.


커피를 찾고 지끈거리는 이마를 눌러가며 계속 일을 한다. 어느 순간 몸이 피폐해져버렸다.


벨라처럼, 나 역시 나의 뇌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현재의 나는 두통이 올라올 때마다 과감하게 노트북을 덮고 밖으로 나가 뛴다.


신기하게도 달리는 동안 머리가 맑아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끈 거리는 것도 이내 가라 앉는다. 그렇게 달리기에 나는 더욱 빠져들었다.


벨라도 말한다.


달리면서 울기는 어렵죠.
달리면서 계속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기도 어려워요.

달리면 복잡한 마음이 사라져요.

달리는 동안에는
세상일을 잊어버리게 되거든요.


혹자는 달리기를 명상에 비유한다.


"달리는 중에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주변 환경을 보면서 계절을 감상합니다.
두 다리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달리기는 마치 명상과 같습니다."



과학 연구도 이러한 경험을 증명한다.


매일 30분씩 달리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슬픈 소식을 듣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부정적인 반응이 다소 약하게 나타났다. 



둘째,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변화한다.


광장공포증, 공황발작, 사회불안장애, 히스테리, 우울감 등 걸리지 않은 정신질환을 찾는 게 더 빠를 것만 같은 벨라의 변화된 삶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요즘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 정신질환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실험정신으로 무장하고 인생이 건네는 즐거움을 누려야 할 시기에 산더미 같은 미래 불안, 부채, 박탈감 등을 끌어안고 근 10~20년을 공포속에서 보내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달리기 동호회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함께 뛰는 가운데 유대감도 생기면서 외로움도 완화한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신체적으로도 변화가 있는 것은 이제 너무도 일반적인 지식이다. 벨라는 심장이 튼튼해지고 심폐 기능이 좋아졌으며 처음에는 아플 때도 있었지만 관절과 근육이 결국은 강화되었다고 말한다. 피로도 덜 느끼게 되었다. 비만이었던 체형이 변하고 몸매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것만도 대단한 변화인데, 그녀는 달리기가 준 커다란 선물이 하나 더 있다고 말한다. 바로 숙면이다.


잠을 잘 자게 되자 컨디션이 좋아졌고, 자존감이 회복되고 자신감이 찾아왔다. 이전에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고양된 감정이 일상에서 지속되었다.



달리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 중 러너스 하이(runner's high)가 있다. 러너스 하이는 마치 마약을 쓰는 것처럼 행복해지고 흥분되면서 힘이 불끈 솟는 것이다.


마약 없이도 황홀감을 느낄 수 있다니 대단하지 않은가?


아무리 달리기 싫은 날이라고 해도
달리고 나서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달리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거에요.

불안감이 심해지거나
터무니없는 생각이
차오르는 게 느껴진다면
단 5분이라도 일부러 달려보세요.



셋째, 공부를 잘하려면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건강 수치가 높은 학생들이 성적도 2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분화하여 조사했을 때 건강한 학생의 성적이 더 높게 나왔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모의 경제적 상황은 당장에 나아지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달리기로 건강해지면 학업성적이 비교적 단기간에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학업성적이 높아지면 미래에 높은 소득을 올릴 가능성이 증가하고 이것은 미래의 빈부격차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달리기 → 건강호전 →
학업성취도 높음 → 미래경쟁력 강화 →
빈곤의 악순환 깨기


달리기는 이처럼 인생 변화의 시발점으로 삼기에 안성맞춤이다.


하버드 의대 교수인 존 레이티는 운동하는 것을 농사에 비유한다. 운동을 하는 것은 뇌에 쟁기질을 하는 것으로 뇌를 기름진 토양처럼 만드는 행위다. 여기에 공부와 독서, 즉 교육이 더해지면 그 학습효과의 결실은 배가 된다.


뇌스캔을 통해 관찰했을 때 운동을 하면 집중력과 관련된 영역인 전두엽의 활동이 특히 활발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영역인 해마에서 신경세포가 새로 형성되기도 했다.


한 마디로, 뇌가 활기를 찾고
쌩쌩해지고 젊어지는 것입니다.


더이상 교육은 뇌의 활동일 뿐이고, 운동은 몸의 활동이라는 이분법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교육이 뇌이자 몸이며, 운동이 몸건강이자 뇌건강이다.


공부하느라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틀린 말이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넷째, (위의 엄청난 효과에도)
비용이 적게 든다.


달리기는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손쉽게 가능하다. 동네 주변이나 공원, 학교 운동장 등 어디든 달릴 수 있다.


6세부터 106세까지 남녀 누구나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 달리기라고 한다.


혹자는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별하는데 있어, 외부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력 유무의 문제로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달리기라고 말한다. 달리기마저 외부탓을 하며 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인생은 정말 '답이 없는 인생'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우울제로 유명한 졸로푸트의 사용은 적지않은 비용을 유발한다. 그리고 부작용도 있다. 졸로푸트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약학계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업적이라며 환호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운동이 졸로푸트보다 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돈을 내며 언제까지 먹어야 할지 모르는 항우울제에 인생을 의존하겠는가? 아니면 100년에 걸친 업적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달리기에 의존을 해야 할까? 답은 너무 자명하다.


지금까지 <당신이 무조건 달려야 하는 4가지 이유>를 살펴보았다. 다시 정리해 보면,


1> 뇌의 전원을 내릴 수 있다.

2>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변화한다.

3> 공부를 잘하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

4> 비용이 적게 든다.


달리기에는 장점이 많아도 너무 많다. 뛰느냐, 뛰지 않느냐는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끝으로 이 책이 나에게 정말 인상깊었던 점 하나만 더 이야기하고자 한다.


저자 벨라는 달리기를 통해 엄청난 효과를 맛보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리기'만 하는 것, 즉 달리기가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달리기는 마법의 명약이 아닙니다.


벨라가 심각한 정신질환을 겪을 때, 달리기 외에도 상담, 글쓰기 등을 하였는데 꽤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그녀는 약물치료도 받았는데 이 역시 효과가 좋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증상을 '관리'하는 수준일 뿐 근본적으로 치유하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인생을 희망과 낙관으로 채우고, 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하게 만들기에는 약물로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다른 무언가가 더 필요했는데, 그 몫은 바로 달리기가 맡았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의 균형잡힌 시각과 돋보이는 맥락적 사고를 엿보며 책의 또다른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다.


세상에 어떤 한 가지 치료법만으로
마음이 싹 나을 거라
기대하면 안됩니다.

나는 상담 치료와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저는 달리기만으로 인생의 모든 슬픔에
면역되리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고통에 대처하는 기술을 하나
습득했습니다.

달리기는 최고의 기술입니다.



약으로는 결코 행복해 질 수 없습니다.

약은 기껏해야 '지랄 같은 슬픔'을
잠시 완화하고 벗어나게 해줄 뿐입니다.

적극적인 행복을 찾고 싶다면
운동화를 신고 달리러 나가 보세요.

앞으로 몹쓸 감정이 들 때마다, 또는
기분이 쳐졌다 싶으면 뛰어보세요.



8분쯤 지나면 마법처럼
몸이 풀리고 정신이 맑아지면서
기분이 좋아질 거에요.

초반에는 인내하며
계속 달려야 합니다.

안 그러면 처음의 고통스럽고
지루한 구간을 통과할 수 없어요.

어쩌면 참고 뛰는 그 1분 사이에
어떤 마법이 펼쳐질지 모릅니다.

...

달리기의 마법이 나를 불행에서
해방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달리기로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벨라의 삶을 읽으며 나는 이 메시지를 잊지 못할 것 같다.


당신의 인생도, 나의 인생도 더 낫게 바뀔 수 있다라는 것.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 지금 절대 늦지 않았다는 것.


오늘도 플라톤이 말한 '완벽한 인생'을 향해 한 번 더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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