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속삭임

비 내리는 밤거리

by 러닝

따닥 따닥 따다닥 부슈슈슛

하늘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나에게 닿지 않던 속삭임

그 작은 소리가 귀를 적신다


조용한 빗소리가 속삭인다

겨울잠을 자던 마음이

이젠 깨어나야 할 시간이라고


두리번거리는 마음이 뒤돌아 본다

지금까지 잘 걸어왔던 걸까,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진 않았을까,


죄책감이 담긴 발자국

아쉬움이 담긴 발자국

사랑하던 이가 남긴 발자국

그가 떠나가고 남긴 발자국


다행이다 다행이다

촉촉한 눈가에 비가 내린다

나의 속삭임이 하늘에게 닿은 걸까,

깊게 눌렀던 발자국이 빗속에 씻겨 내려간다


무심한 비에 서운해질까,

축축하게 젖은 마음이 무거워질까,

우산 아래 나를 맡긴 채

발자국을 다시 조금씩 내민다

한걸음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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