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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쟁이 위창균 May 06. 2023

<ㅈ 데쓰!!!>

'아 젠장 배고픈데'

아침을 먹고나니 발에 힘이 붙는다. 생선을 좋아하지 않지만 고등어와는 다른 옥돔 구이를 먹고나니 몸이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다. 오늘은 혼자가 아니니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약속에 절대 늦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걸어서 여행중이다 조금이라도 타이밍을 놓치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날지 모른다.


더위를 피해서 그늘로 걷기도 하고 목이 말라 편의점에 들러 물을 사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가장 많이 갔던 곳은 바로 편의점이었다. 첫날도 그랬고 이튼날도 나의 저녁 식사를 도와 준곳은 편의점 이었다. 편의점 밖에 있는 의자에서 잠깐 쉬기도 하면서 쉬엄 쉬엄 걸었더니 12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점심 식당에 도착을 했다.


제주도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3대국수 오늘 오는 후배와 먹기위해 그동안 참고 참아서 남겨놓은 메뉴이다. 멸치국수도 먹고 싶고 비빔국수도 먹고싶고 자장면과 짬뽕의 고민이 있다면 이곳은 멸치국수와 비빔국수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그런 메뉴이다.


들어가 있긴 조금 그랬다. 아무래도 내 모습은 보통 사람들과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보니(8일간의 여정으로 얼굴이 많이 탔다. )들어가는게 썩 내키지 않았다. 그렇게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공항에 도착 했다는 연락이 왔다. 12 20분 도착 비행기 였으니 제대로 도착한 것이다. 공항에서 이곳까진 버스로 20분 거리니 1시안에는 식당에 도착할 것이다. 그럼 우린 맛있는 3대국수를 먹을수 있다. 


설레임에 이것 저것 생각을 하면서 식당 내부도 둘러보고 들어가는 사람 나가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까 후배가 도착할 시간이 되었는데 오지를 않는다. 그러다보니 평소에는 하지 않는 행동을 나도 모르게 하고 만다.


침착하게 기다릴줄 아는게 나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식당앞이라 그런지 그리고 맛있는 맛집이라 그런지 기다리지 못하고 급하게 전화를 건다.


"어디야?"

"아 이제 곧 내려요."

"그래? 오케이 얼른와"


그렇게 설레임을 안고 곧 올 후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친구는 오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건다.


"왜 안와?"

"ㅈ 데쓰."

"뭐?"

흔히 남자들끼리 쓰는 은어 였다. 뭔가가 잘못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왜?"

다시 한번 물었다.

"반대로 탔쓰"

"어딘데?"

"내가 어떻게 알아? ㅠ.ㅠ."

 

확인을 안하고 공항을 경유해서 반대로 나가는 버스를 타고 이곳이 아닌 반대 편에 가 있는 것이었다.


' 아 젠장 배고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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