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 10일 차
1.
기다리고 기다리던 몬헌 월드가 발매되었다.
원래 같이 게임하는 멤버들 ( 이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도 별도의 주제로 가질 예정이다 )과 함께 모여서 본격적 진행하기로 하였고 그전에 게임을 조금 늦게 배우는 나는 금요일에 마침 휴가 이기도 해서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몬헌은 역대급 게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2.
첫 번째 이유는 멀티플레이를 통해서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는 몬스터를 사냥하는 맛은 쏠쏠하다.
기존 게임에서는 대체로 딜-힐-탱 으로 나눠지고 역할분담을 통하거나 또는 올 딜러 게임에서 미터기를 통해서 서로 경쟁하는 느낌이 강했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느긋하게 즐기는 편이다 보니 이런 미터기 경쟁이라던지 딜이 제대로 안 들어가면 눈치 보이고 하는 부분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나 몬스터헌터에서는 다르다.
컨트롤이 부족하더라도 함정을 꾸준히 설치해주고 만약 내가 물약을 먹어야 하는 타이밍이면 최대한 몬스터를 끌어주려는 노력이라던가 여러 부분에서 기여할만한 게 많다.
3.
둘째, 다양한 방법으로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다.
기존 게임의 레이드는 보스의 패턴을 파악하고 그 패턴에 맞는 공략을 가져가는데 대체로 획일화되는 편이다. (정확히는 컨트롤 또는 스킬 외의 것으로 무언가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게이머가 많다)
하나 몬스터헌터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특정 몬스터를 사냥하는 중에 위에 바위를 부셔서 바위 잔해물로 몬스터를 공격할 수 도 있다.
또는 다른 영역의 더 쌘 몬스터의 영역으로 내가 사 냥 중인 몬스터를 끌고 가서 둘이 싸우게 할 수 도 있다.
어느 영상에서는 절벽 위에서 싸우다가 폭포물을 터트려 몬스터를 휩쓸리게 해서 사냥하는 방법도 올라와 있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ox_08mj80rI)
단순히 패턴을 외우고 공략하는 것이 아닌 이런 다양한 방법으로 사냥할 수 있다는 점은 + 요소이다.
4.
셋째, 단순히 사냥만 하면 지겨울 테니 몬스터를 사냥하고 난 후 해당 몬스터에게서 특정 재료를 수집하게 하여 일종의 목표와 수집욕을 불러일으킨다.
5.
넷째, 경쟁사회에서 벗어난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온라인 게임은 대부분 경쟁이다. 그러다 보니 레이드 (보스를 사냥하기 위해 팀을 모아 사냥하는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템이라던지 또는 여러 제약 조건이 있었고 그 조건에 미만이면 참가하기 어려웠다.
또한 경쟁 중인 팀을 공격하기 위해 사냥터를 통제하거나 레이드를 통제하는 행위 또한 빈번했고 그런 와중에 스트레스가 꽤나 컸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게임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몬헌에서는 협동만이 살길이다.
경쟁은 딱히 의미가 없으며 함께 몬스터를 잡기 위해 이리저리 연구하고 공유하고 함께 사냥을 한다.
물론 대체로 이런 게임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할게 없어지는 문제는 분명히 존재한다. - 사실 비디오 게임은 대체로 이렇다. 엔딩이 존재하는 세계라고 할까.
6.
역시 기대했던 대로 몬헌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예전에 몬헌 2 에서는 주로 혼자 했던 기억이었는데 누군가와 함께 즐긴다는 것은 더 큰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멤버 중에 아일랜드에 사는 분이 계심에도 서로 핑 걱정 없이 사냥과 토크를 할 수 있었다)
물론 혼자 해도 두 번째 이유 (다양한 사냥법)로 즐겁게 사냥할 수 있고 언제든지 집회소를 통해 다른 유저들과 진행 가능하니 이 또한 나쁘지 않다.
2018년 고티 예정작으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젤다 나오면 때려치우려고 했는데 아마도 계속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