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 9일 차
1.
한 달에 책을 10~15권 정도 구매하는 편이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문제는 바로 보관 문제이다.
더구나 너무 감명 깊게 보거나 하면 보관용의 책을 별도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항상 책이 바닥에 죽 널려있게 된다. + 그래서 집이 항상 좁아 보이는(?) 이슈도 생기게 되었다.
그렇다고 책을 중고로 팔거나 안 보는 책은 박스에 넣어놓는 것도 아까웠다.
책 냄새가 너무 좋기도 했고 오히려 책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2.
그러던 와중에 전자책을 만나게 되었다.
yes24, 교보문고에서부터 구매하게 되었는데 DRM 이 걸려있어서 내가 사용하는 앱이 아닌 자체 앱들에서만 볼 수 있었고 그 앱들은 무척이나 불편했다.
큰 마음먹고 산 전자책 리더기는 산지 1주일 만에 액정이 박살 났다.
그나마 주변에 아마존 킨들이 무척이나 좋다고 뽐뿌를 넣어서 산 아마존 킨들엔 죄다 영어책이었다..
또한 책을 넘기는 맛도 없고 기분 좋게 만드는 책 냄새도 없었다.
이렇게 나는 전자책과 점점 거리를 두고 있었고 리디북스가 대두되고 있다고 해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3.
우연히 마션이라는 책을 리디북스에서 구매하게 되면서 내 삶은 크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리디북스 앱은 다른 전자책 앱과 달리 무척이나 가독성도 좋고 편리했으며 번거롭게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상시로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여행 가서 또는 술 마시면서 힘들게 안 들고 다녀도 되었다.
요즘은 소장하던 책이 리디에 출간돼 거나하면 책을 팔고 리디에서 사고 있다.
물론 책 냄새, 넘기는 맛은 아직 부족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책 냄새 방향제 판다고 추천해주던 사수님..)
(그나마 리디 페이퍼는 뭔가 약간 넘기는 맛도 주는 거 같긴 하다 ㅎㅎ)
그러나 검색이라던지 밑줄 공유라던지 책을 지저분하게 보는 나에게 보관용을 또 사야 되는 이슈를 없애주고 편리함을 극대화해주었다.
4.
아직 리디북스도 개선해야 할 여지는 분명히 많다.
추천 기능은 여전히 부족하고 전자책이 실 책보다는 늦게 나오는 이슈도 해결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고
서평 기능 또한 없어서 아쉽다.
그렇지만 리디로 인해 집이 깔끔(?)해지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책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충성고객으로서 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구매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