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회사일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름비 Jul 22. 2020

Digital Transformation 해보라고?

도대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무엇인가

Digital Transformation이 뭐?


요즘 핫한 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언제나 말하듯이 올바른 질문들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아가면서 도대체 디지털화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도대체 무엇을 디지털로 바꾼다는 것인가?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바꾼다는 것은 서비스 전체를 바꾼다는 것인가 아니면 일부만 바꾼다는 것인가?


이미 질문에서부터 사람들이 말하는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것 자체가 명확하게 정의된 뜻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장님들이 "4차 산업.... 디지털..... 데이터..... 어쩌고 저쩌고" 하자고 말하지만 직원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장님들도 정확히 모르거나 어디서 주워들을 정보를 가지고 와서 앵무새처럼 되풀이 말하기 때문이다.


"디지털화"라는 것이 명확한 뜻이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그것을 가장 깊게 고민하고 정의한 사람이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이끌 수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오면서 시간이 남길래 생각을 해보았다


.

실행을 이끌어내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생산하는 서비스


나는 개인적으로 디지털화란 데이터에서 시작하여 데이터에서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비스의 디지털화란 서비스를 갈아엎든, 바꾸든, 아니면 더하든 상관없이 실행 가능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생산하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모호하니 조금 더 깊게 설명해보도록 하자. 예를 들어 내가 옷을 파는 가게를 하고 있다고 해보자. 여기서 중요한 객체는 상품, 고객, 그리고 내가 제공하는 기타 서비스이다. 나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어떤 상품이 언제 들어오고, 어떤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고, 또 내가 가게에서 무엇을 신경 써야 하는지 알게 된다. 즉 나름의 데이터를 만들고, 패턴을 인식하며, 그에 따라 행동을 한다.


그러면 이제 내가 나의 옷 가게를 디지털화한다고 생각해보자. 일단 무엇을 팔지, 그리고 어떻게 팔지 정하기 전에 무엇에 대해서 어떤 데이터를 남겨야 하는지 생각해보도록 하자. 나는 아래의 4가지 현상 및 객체에 대해서 정보를 모으기로 한다.


1. 사람

2. 상품

3. 사람과 상품의 행동

4. 패턴


사람

일단은 어떻게 하면 나의 옷가게와 연관된 사람들 (도매상, 고객 등등)을 식별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냥 내가 눈으로 보면 알 수 있기는 하지만, 그 사람들을 데이터로 남긴다로 했을 때 개개인을 구분할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식별 정보는 앞으로 만들어질 모든 고객 및 도매상들의 데이터의 핵심이 될 정보 이기에 어떤 식으로 만들고 관리할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생각해볼 만한 주제로, 작년에 왔던 고객이 요번 연도에도 가게에 왔다고 해보자. 그런데 그 사람이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려서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다. 이 사람은 동일한 사람인가? 동일한 식별 코드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


상품

상품 또한 각각의 고유한 데이터를 가진다. 각 상품 마다 사이즈도 다르고, 입고일도 다르고, 또 브랜드 이름도 다르다. 이러한 데이터를 묶어줄 각 상품의 식별 코드가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과 달리 상품들의 경우 동일한 상품이 여러 개 있을 수 있다(사이즈, 브랜드, 가격 등등). 이 상품들은 동일한 식별 코드를 가져야 할까? 그리고 만약에 어떤 상품의 특성(예를 들어 가격 이라던가)이 확 바뀌는 경우, 그 상품은 똑같은 상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다른 상품이라고 해야 할까?


사람과 상품의 행동

사람과 상품을 식별할 기준과 코드를 만들었다고 해보자. 고객들은 가게에 와서 무언가 물어보기도 하고, 상품을 사거나 반품하기도 한다. 각각의 유의미한 행동은 데이터로 기록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유의미한 행동이란 무엇일까? 그냥 두리번거리는 것도 유의미한가? 왔다가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는 것도 유의미한 행동인가? 그리 들어와서 여자 점원에게 무언가 물어보는 것과 남자 점원에게 물어보는 것은 다른 행동일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행동이 유의미하고, 어떤 행동들을 다른 행동 혹은 같은 행동으로 볼지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상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상품의 정보(가격 이라던가)가 바뀌는 것 또한 상품이 어떤 행동을 한 것이라고 여길수 있다. 상품도 똑같이 어떤 상품의 행동들이 유의미하고 또 어떤 행동들이 동일 혹은 다른 행동으로 볼지 기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패턴

여기서 고려해야 할 것은 위와 같은 데이터 식별 기준들을 마련하고 또 행동을 기록 함으로서 내가 무엇을 데이터에서 찾고 또 사용하길 원하는가 이다. 즉, 내가 어떤 패턴을 찾고 그것을 서비스에 적용시키기 위해 데이터를 쌓는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패턴을 찾기 위해 다시 위로 돌아가서 사람, 상품, 사람과 상품의 행동 기준들을 다시 수정해보도록 하자

   


Digital Transformation 하기

이제는 서비스를 디지털화할 차례이다. 위의 단계들을 모두 완료하였다면 얼추 내가 사람과 상품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가닥이 잡힌다.

많은 경우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록하기 가장 좋은 수단은 웹과 앱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웹 서비스와 앱 서비스를 만들면 디지털화가 다 되는 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수단일 뿐 내가 어떤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또 데이터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아까 옷 장사는 어떻게 디지털화를 해볼까? 생각하기 귀찮으니 그냥 쿠팡에 상품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하. 하. 하




매거진의 이전글 클린 코딩과 클린 보고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