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4곳에서 근무한 직장인이 알려주는 회사에서 오래 살아남는 비책
상사가 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게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상사의 뜻에 거스르지 말라. 이것이 직장에서 끈질기게 살아남기 제1 전략이다. 나의 능력, 일 잘하고 약속을 지킨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상사가 나를 완전히 신뢰하고 신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상사가 지시한 것은 ‘긴급성과 중요도’를 가지고 처리해야 한다. 상사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빠르게 실행하라. 상사가 되풀이해서 지시하지 않도록 하라. 무엇보다도 상사의 뜻에 절대로 절대로 거슬러서는 안 된다.
「상사를 해고하라」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의 책에서 저자 스테판 폴란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상사를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상사의 목표를 무시하면, 당신이 아무리 일을 잘하고 야근을 밥 먹듯이 해도 해고를 고려할 때 일차 후보자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직장에서 상사는 나의 가장 든든한 동맹이 될 수도 있고 최악의 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맹이냐 적이냐는 상사와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우리 스스로가 선택하는 것이다. 직장생활이 순탄한 길이 될지 가시밭길이 될지는 전적으로 내 행동에 달려있다.
2015년 말, 2년 만에 직장에서 밀려났다. 1년을 준비해서 천신만고 끝에 들어간 직장, 계약연장에 실패했다. 인생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나 살펴보았다.
근무 첫 해 10월에 접어들 무렵 새로운 기관장이 왔다. 청장은 ‘코트라 등 투자유치 전문기관을 더 이상 활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들 기관과 공동으로 해외로부터 잠재 투자자를 찾아내고, 해외 투자환경설명회를 추진하는 사업을 해오고 있었다. 한국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기업을 찾아내고 이들 기업과 미팅일정을 수립하는데 상당한 규모의 인력과 전문성을 갖춘 조직이 필요하다. 이런 필요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 설립한 것이, 국가 투자유치 전문기관인 코트라, 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사업비가 든다는 것이다. 청장은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새로운 지침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당장 다음 해 3월과 4월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던 두 건의 사업이었다. 한 건은 이미 사업비의 반을 지불한 상태였다. 이후에, 실무자가 들이민 상황에서 청장은 마지못해 사업계획서에 서명했다. 이게 나중에 큰 화근이 되었다. 어쨌거나 청장의 방침을 무시한 꼴이 되었고, 결국 훗날 큰 대가를 치르고 만 것이다.
뒤늦은 자각이지만, 진행 경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기관장의 의견을 구했어야 했다. 또는 출장단의 대표로 청장을 세워서 나가는 등의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했어야 했다.
현명하게 처신하지 못했다. 직장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 실적인가 상사의 심기인가? 명심해야 할 것은 직장에 정의란 없다는 것이다. 회사는 도덕과는 무관한 법적인 구성체이다. 직장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돕고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람을 지켜주고 보호해 주려 노력한다. 반대로 나로 해서 손해를 본 적이 있다면 해를 가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만들기 위해, 상사와 신뢰관계를 구축하라. 윗분이 업무지시를 하면, 강한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라. “알겠습니다. 곧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상사가 지시한 것은 가장 긴급하고 최우선 순위로 처리해야 합니다. 지체하거나, 논쟁하거나 처리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항상 마감 시간보다 먼저 마쳐야 한다. 무엇보다도 상사의 뜻에 거스르지 말라.
상사를 항상 최우선 순위에 두고 업무에 임하라. 직장생활은 순탄해질 것이고, 한 직장에서 장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