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먹고 마시며 축제 즐기는 올빼미들의 천국(2)

스페인의 밤(夜) 문화

by 장원진


서커스 공연

세비야의 밤 축제 2019. 6. 17

광장 한편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있어, 그곳으로 가보았다. 서커스 공연이 한창이다. 주인공은 하얀색 의상으로 차려입은 광대. 녹색으로 칠한 초소형 피아트 승용차가 눈에 들어왔다. 지극히 작아 앙증맞다 싶을 정도다. 장난감이라고 해도 부족할 것이 전혀 없다. 피아노 건반이 승용차 지붕 위로 올라가 있었고, 녹색으로 칠한 상자 박스, 도로나 공사 현장에서나 쓰이는 원뿔꼴 모양으로 된 빨간색 컬러 콘 등을 소품으로 동원했다. 자세히 보니 관객의 1/3은 아이들이다. 5~6세 정도 되는 아이들이 친구들, 엄마 아빠와 함께 나와 밤의 신기한 볼거리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서커스 공연은 별도의 분리된 공간 내에서 하는 게 아니다. 매표소도 없다. 누구나 원하면 지나가다가 돈 없이 잠깐 들러 관객이 되어 감상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무슨 약을 파는 것 같지도 않다. 공연 마치고 약을 파는지는 모르겠다. 공연 끝까지 지켜본 것이 아니기에 자세한 내막은 알 길이 없다. 왜 이런 공연을 하는 것일까, 잠깐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 순간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10시 30분 조금 넘어 숙소로 돌아왔다. 옥상에 널어놓은 빨래도 걷어야 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익숙지 않은 여행지에서 밤늦은 시각까지 돌아다니는 것은 안전상 바람직한 일이 못 되기도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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