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어쩌다 밤도깨비족으로 살아가게 되었을까?

스페인 세비야 여행기

by 장원진

스페인에서 하루는 늦게 시작하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거리와 광장은 현재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절기상 하지 무렵,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에서는 아침 6시 53분이 되어서야 먼동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2019. 6. 18일.


잘못된 시간대

스페인 남부 도시 세비야(Seville)에서 한여름 태양은 아침 7시에 떠서 밤 9시 30분이 넘어서야 서쪽 수평선 넘어 사라진다. 원래, 스페인은 같은 경도에 있는 영국, 포르투갈과 동일한 시간대를 써야 한다. 하지만 1940년 2차 대전 중에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나치 독일과 작전 협력을 위해 시간대를 동일하게 맞추어야 한다는 어이없는 이유에서였다. 그 결과, 스페인은 같은 경도상의 영국을 비껴나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 등과 같은 시간대를 쓰는 기형적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위도상 위치가 유사한 우리나라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스페인은 북위 36°~44°사이에 있다. 북위 33°~43°에 자리 잡은 우리나라와 위도상 위치는 거의 동일하다. 한편, 하짓날인 6월 22일 세비야에서 일출은 7시 3분, 일몰은 밤 9시 38분이다. 같은 날 서울에서 일출은 5시 11분이고, 일몰 시각은 밤 7시 56분이었다.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 서울에서는 5시 11분인데, 왜 스페인 세비야에서는 7시 3분이 되어야 할까? 해 지는 시각에도 7시 56분과 9시 38분 사이에는 거의 2시간이나 차이가 있다. 낮의 길이는 14시간 30분으로 거의 동일함에도 말이다. 정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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