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걸어놓은 등불이
잎사귀 사이로 별빛처럼 흔들리면,
소녀들만의 작은 세계가 펼쳐진다.
이따금 넘겨지는 장(章)마다 피어오르는 이야기와 함께
살금살금 번지며 밤하늘로 스며드는 웃음소리.
페이지 곳곳에 배어 있는 낡은 잉크 냄새와
가만히 마음을 흔드는 쉼표 사이 문장들이 풍경을 감싸고
손끝에 닿은 활자들이 작게 재잘대며 말을 걸어올 때,
비로소 그곳에 꿈보다 신비로운 모험이 싹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