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구름은 조심스레 숨을 고르며 지나간다.
붉은 소나무는 묵묵히 산자락을 감싸고,
다섯 봉우리는 바람의 결을 따라
그 자리를 오래도록 지켜낸다.
그곳에선 해도 달도
잠시 멈추는 법을 배운다.
모든 소란이 멀어지고,
모든 것이 균형을 이루는 한순간.
시간은 머무르고,
존재만이 조용히 빛나는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