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로부터

by 찬H
우유니로부터(2020.12)_illust by 찬H


멀리,

희미한 소금 피라미드들이 물 위에 떠오른 환상처럼 있었다.


태양이 물속에서 숨을 쉬듯 어른거리고,

구름은 안개처럼 우리 주변을 맴돌았다.

수평선은 아무것도 품지 않은 채 펼쳐져 있다.

눈에 와 닿는 것이 실재인지,

아니면 신기루의 파편인지 알 수 없다.


손을 뻗으면 바람이 손가락 사이로 녹아내리고,

발끝은 투명한 물결에 스며든다.


멀어지는 땅, 멀어지는 시간.

우리는 허공을 떠도는 작은 입자가 되어

공기를 타고, 빛 속으로 흘러간다.


눈부시게 찬란한 세계 속에서,

작은 점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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