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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Oct 09. 2023

미국 영화 스님과 함께 법주사로 떠난 여행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청주 보산사에서 관음칠을 열었습니다.


관음칠 법회는 일정이 매우 타이트해서 스님들 뿐만 아니라 수행에 참여한 재가자들도 화장실 갈 시간도 부족할 정도로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무리 없이 행사를 잘 치뤘고, 많은 사람들이 더 밝아지고, 편안해졌습니다.


이번엔 특히 중국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코로나 동안 줌을 통해서 마스터의 법문을 듣고, 현신스님의 명상 수업을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이 가족과 친구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18명이나 왔는데, 그중 2~3살짜리 아이부터 아무튼 어린 아이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염불을 마치고, 각자 일정에 따라서 법주사로 향했습니다. 승가 인원 전체는 남아서 승가회의를 하느라 좀 늦게 출발했지만, 재가인들은 해지기 전에 법주사에 도착할 수 있도록 먼저 출발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방배정 받고, 명상수행, 산책 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사진을 보니 다들 릴랙스~

몸은 지쳤지만 행복해보입니다.

스님들은 일주일동안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쉬지않고 염불을 해서 그런지 구경하거나 예불 참여하거나 그런건 별 관심이 없어보였습니다. ㅎㅎ 그럴만도 하죠?

하지만 재가자들은 아주 적극적이었어요. 저녁예불도 갔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내내 염불했는데 또 앉아서 좌선했다고 하네요! 스님들보다 더 열심히 정진하는 그들입니다.

새벽예불 후 아침먹고 일부 대중은 현은스님과 함께 수정봉에 올랐습니다.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못 갔지만 사람들이 준 사진을 보니 꼭대기에서 법주사가 훤하게 다 보이네요.

법주사 갈때마다 오르지 못하는 수정봉~ 흑흑

사람들이 앉아서 좌선합니다.

처음 명상반에 왔을 때 봤던 그들의 얼굴을 기억해봅니다. 그때에 비하면 정말 눈부신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다들 열심히 등산하는 동안... 템플스테이에 온 2명의 젊은 미국인 아가씨들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불교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가부좌 가르쳐주고 간식도 나눠먹었습니다. 둘다 가부좌를 아주 멋지게 해냈습니다.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도 여러명이고, 스님들이 수행하면서 겪은 여러 체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니까 너무나 기뻐하면서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10시에 공항으로 가야하는 중국인 학생들을 위해서 마스터가 인사하러 나오셨어요.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단체사진! 법주사의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마치 우리 절인냥! 우리는 절처럼 생긴 도량은 없지만, 이렇게 사진이라도~ ^^

마스터가 가는 곳마다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쫓아갑니다.

늦게 도착해서 자고 일어나서 별 특별한 일정없이 후다닥 갔다온 짧은 법주사 여행이었지만 영화 스님과 한컷의 추억을 담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한국 불교와 전세계 불교의 미래가 되어줄 젊은이들과 아이들... 우리는 늘 티격태격 말도 많고, 부딪힘도 많지만, 큰 등불과 같은 스승님과 함께 정진할 때는 모두가 한 마음이 됩니다.

문화재 해설해주시는 분께서 예약도 안했는데, 부탁드렸더니 너무나 성심성의껏 우리에게 법주사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법주사에 대해서, 한국 불교에 대해서, 역사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스승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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