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을 괴롭히는 일곱 가지 걱정

누구나 안고 사는 걱정의 정체

by 현안 XianAn 스님

사람은 누구나 걱정을 안고 살아갑니다. 내일이 불안하고, 누군가를 잃을까 두렵고, 마음이 어딘가 모르게 무겁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모든 근심과 두려움의 뿌리가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단순하고도 명확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사람은 애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근심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애욕이 없으면 근심도 없고, 두려움도 없다."


여기서 애욕(愛欲)이란 말 그대로 사랑과 욕망을 말합니다. 그것은 단지 성적인 욕망이나 이성에 대한 사랑만이 아닙니다. 어떤 관계, 물건, 명예 또는 우리 목숨 그 자체에 대한 강한 집착과 얽매임입니다. 누군가를 간절히 사랑할 수도 있고, 무엇인가를 간절히 이루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간절함이 클수록 마음은 그만큼 더 쉽게 동요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을 잃을까 봐 불안하고, 지키지 못할까 봐 초조해지며, 누가 빼앗아갈까 봐 경계하게 됩니다. 이처럼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는 기쁨이었을지도 모를 마음이, 어느새 걱정과 두려움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새 차를 샀다고 해봅시다. 처음에는 즐겁고 뿌듯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차가 긁히지 않을까 걱정하고, 혹시 누가 훔쳐가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어디에 주차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기쁨의 한가운데에 불안이 숨어 있습니다. '내 것'이 생기는 순간부터 '잃을까 봐' 생기는 걱정도 따라옵니다. 이것이 바로 애욕의 그림자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여러분 중에는 자신은 그런 집착이 없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행하면서 마음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면 우리는 누구나 잃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일곱 가지 걱정(七種憂慮)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첫째, 몸의 건강에 대한 걱정입니다.

둘째, 수명에 대한 걱정입니다.

셋째, 질병에 대한 걱정입니다.

넷째, 죄와 실수에 대한 걱정입니다.

다섯째, 외부 재앙에 대한 걱정입니다.

여섯째,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대한 걱정입니다.

일곱째, 죽음에 대한 걱정입니다.


이 모든 걱정의 바탕에는 '잃기 싫은 것'이 있고, 그것은 결국 애욕과 집착입니다. 몸을 지키고 싶고, 명예를 유지하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곁에 두고 싶다는 마음. 그런 마음이 점점 자라날수록 우리는 근심에 빠지고, 그 근심은 쉽게 공포로 번져갑니다.


걱정은 시간이 지나면 곧 두려움으로 확장됩니다. 예를 들어 죽음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 악명과 평판 추락에 대한 두려움, 사람들 앞에 서는 두려움, 죽음 이후의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 등이 있습니다. 이런 공포들은 마음 깊숙이 존재하는 우리의 집착이 만들어낸 그림자입니다. 우리가 애착을 놓지 못하는 한, 그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애착을 놓을 수 있을까요? 요즘 명상가들은 마음을 관찰하고 내려놓으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불교 이론상으로는 걱정과 두려움에 실체가 없다고 하지만, 내 마음이 그런 상태까지 올라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단순히 초연한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놓는다'는 것은 곧 '더 이상 붙잡지 않아도 되는 경계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그 자리에 이르렀을 때는 애써 놓으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손이 풀립니다. 이것이 바로 선 명상을 배운다면 도달해야 할 목표입니다.


여러분 마음속에 걱정이 있다면, 왜 근심이 일어났는지를 깊이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머리로 분석해서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선 명상이나 바른 수행 없이 들여다보기만 하면 생각이 불어나서 마음은 그저 더 복잡해질 것입니다. 선 명상으로 마음이 전보다 더 고요해져야만 그 문제의 근원을 조금씩 밝혀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걸어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바로 도의 길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근심이 없는 자유, 두려움이 사라지고, 집착이 놓인 해탈로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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