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은 중국에 불교가 전해진 이후 한문으로 번역된 최초의 경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경전은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핵심이 되는 고(苦), 무상(無常), 무아(無我), 보시와 수행의 요지를 마흔두 개의 짧은 장으로 나누어 간결하게 설하고 있으며, 적절한 비유를 통해 수행자가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중국 불교사에서 《사십이장경》은 단순한 초기에 번역된 경전이라는 점을 넘어, 이후 전개되는 대승·소승 불교 교학과 수행의 토대를 제시한 경전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이 경전은 시대를 거치며 많은 수행자들에게 독송되어 왔으며, 오늘날에는 불조삼경(佛祖三經)의 하나로 꼽힙니다.
중국에 불교가 공식적으로 전해진 시기는 후한 명제(明帝, 재위 57–75) 때로 전해집니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명제는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는데, 머리 위에 후광을 지닌 금빛 인물이 나타나 몸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신하들과 나누자, 한 신하는 “서방 인도에 성스러운 성인이 있으니 그 이름을 부처라 하며, 그 형상이 장대하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금빛 인물이 부처님일 것입니다”라고 아뢰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황제는 불법을 구하기 위해 사신을 파견하였고, 이들은 가섭마등(迦葉摩騰, Kashyapa-matanga)과 축법란(竺法蘭, Gobharana) 두 인도 승려와 함께 경전과 불상을 낙양으로 가져왔습니다.
황제는 이를 기뻐하며 낙양성 밖에 백마사(白馬寺)를 세우고 두 승려를 머물게 하여 경전 번역을 명하였는데, 이때 번역된 경전이 바로 《사십이장경》입니다. 이로 인해 백마사(白馬寺)는 중국 최초의 사찰로, 《사십이장경》은 중국 최초의 한역 경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경전의 구성 또한 간결하면서 체계적입니다. 앞부분에서는 삼승에 공통되는 교리와 수행을 설하고, 중반부에서는 대승 수행의 핵심을 제시하며, 마지막에서는 부처님의 지혜를 드러냅니다.
《사십이장경》은 수행의 전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은 경전으로, 중국 불교가 정착되고 전개되는 과정에서 실천의 기준이 되어 왔습니다.
이 강설집은 2007년 영화선사가 미국에서 설한 『사십이장경』 강설을 바탕으로 정리·출판한 것이다. 영화선사는 경전의 한역본과 불교경전번역회(The Buddhist Text Translation Society)에서 간행한 영문본을 토대로 강설을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