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다라니 기도

by 현안 XianAn 스님

어제 저녁 길상사 다라니 기도에 다녀왔습니다.


위앙종에서는 대비참 기도라는 수행을 합니다. 대비참과 천수경은 모두 관세음보살의 대비심과 대비다라니 수행에서 나온 전통입니다. 그 뿌리는 「천수천안관자재보살 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에 있습니다. 이 경전에서 전해지는 대비주를 중심으로 수행이 발전했습니다.


송나라 때 천태종의 고승 사명지례(四明知禮, 960–1028)는 이러한 대비다라니 수행을 바탕으로 「천수안대비심주행법」이라는 의식서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대비참 의식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대비참은 예불, 참회, 발원, 다라니 독송 등이 함께 이루어지는 수행입니다.


한국 불교에서는 이러한 전통과 같은 뿌리를 가진 수행으로 천수경 독송과 대비주 염송이 널리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불자들이 천수경을 독송하고 대비주를 염송하며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의지해 참회와 기도를 올립니다.


우리 위앙종 도량에서 함께 수행하는 청년들과 외국인 학생들 중에는 선명상을 계기로 처음 불교를 접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한국 불교의 다라니 기도를 직접 보고 참여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길상사에서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다라니 기도가 열립니다. 덕조 스님께서 준비하신 기도문을 함께 읽은 뒤 저녁예불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천수경을 독송하고, 다라니를 서른세 번 독송합니다. 관세음보살의 33응신 명호를 함께 읊는 시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도에 앞서 덕조 스님께서는 저희들을 위해 짧은 차담 시간도 내주셨습니다. 처음 찾아온 저희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다라니 기도 시간이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법당은 물론 108평 규모의 큰 공간이 있는 설법전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밤 9시가 가까운 늦은 시간에 다라니 기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미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법당에서 길상사 입구까지 사람들이 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주지이신 덕조 스님께서 입구에 서서 다라니 기도에 참여한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 떡을 나눠주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서 있던 저를 보시고 스님은 “오늘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네요” 하시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사람들이 다라니 기도를 통해 소원을 이루고, 삶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직접, 혹은 온라인을 통해 이 다라니 기도에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라니 기도에는 우리가 지은 여러 죄업과 악행을 돌아보고 참회하는 내용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도를 마친 뒤에는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저와 학생들도 다라니 기도에 참여한 뒤 마음이 상쾌해지고 기분이 밝아졌습니다. 4월에는 영화스님께서 한국에 오셔서 함께 관음칠 법회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4월 길상사 다라니는 참여할 수 없지만, 5월에 다시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다라니 기도에 한 번도 참여해 보지 않은 분들도 용기를 내어 한 번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준비할 것이나 챙겨야 할 것은 없습니다. 저녁 6시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자리에 앉아 잠시 좌선해 보셔도 좋습니다. 기도 책자는 현장에서 준비되어 있고, 옆에 앉은 분들에게 순서를 물어보셔도 됩니다.

처음이어도 어렵지 않습니다. 함께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도에 참여하게 됩니다. 가능하시다면 되도록 흰색 상의를 입고, 양말을 신고 참여하시면 좋습니다.


https://www.youtube.com/live/cX7lAWM3I18?si=zcludyVzs4CXhW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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