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을 괴롭히는 일곱 가지 걱정

불안한 마음의 뿌리는 무엇일까요?

by 현안 XianAn 스님

사람은 누구나 걱정을 안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내일이 불안하고,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흔들릴까 두렵고,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불안을 스트레스나 심리 문제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애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근심에서 두려움이 생깁니다. 애욕이 없으면 근심도 없고 두려움도 없습니다."이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은 참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나 천주교에서는 "사랑"을 중요한 인간의 가치로 여기는데, 이게 무슨 말일까요?


잘 생각해보십시오. 우리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수록 더 크게 불안해집니다. 잃을까 봐 불안해지고, 지키지 못할까 봐 초조해지며, 빼앗길까 봐 경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새 차를 샀을 때를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쁨이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 긁히지 않을까 걱정하고 도난을 염려하게 됩니다. '내 것'이 생기는 순간부터 '잃을까 봐'라는 불안도 함께 시작됩니다.


이처럼 기쁨과 불안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애착이 있는 한, 걱정은 반드시 따라옵니다.

특히 여기서 말하는 애욕(愛欲)은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사람, 물건, 명예, 관계, 그리고 자신의 삶까지 붙잡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 전체를 가리킵니다.


특히 불교의 가르침에서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걱정을 일곱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몸의 건강에 대한 걱정입니다.

둘째, 수명에 대한 걱정입니다.

셋째, 질병에 대한 걱정입니다.

넷째, 죄와 실수에 대한 걱정입니다.

다섯째, 외부 재앙에 대한 걱정입니다.

여섯째,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대한 걱정입니다.

일곱째, 죽음에 대한 걱정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이건 종교적인 가르침이라기 보다는 매우 보편적인 진실입니다. 왜냐하면 이 일곱 가지는 시대와 환경이 달라져도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걱정은 '잃고 싶지 않은 것'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걱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두려움으로 확장됩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 관계의 단절에 대한 불안, 사회적 평판에 대한 두려움 등은 모두 집착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요즘은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무언가를 내려놓는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포기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말로만 내려놓으라고 한다고 해서 마음이 바로 놓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 "내려놔!"라고 말한다면 그건 명상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명상을 처음 시작하면 마음이 점차 편안해지고, 여러 집착들이 자연스럽게 옅어지기도 합니다. 그에 따라 불안감 역시 어느 정도 줄어듭니다. 그러나 수행이 이어질수록, 내면 깊숙이 자리한 더 미세한 집착들도 발견하게 됩니다.


선 수행을 지속하면 우리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근본 원인들을 밝혀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먼저, 어떤 특정한 번뇌가 문제라는 사실부터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문제를 두고 '원래 누구나 다 그런 거야', '다 그렇게 살잖아'라고 여기며 지나쳐 버린다면, 아무리 열심히 수행해서 그 집착이 드러나더라도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명상이든 어떤 수행이든 '직심'이 중요합니다. 직심은 곧은 마음입니다. 그렇다고 배려 없이 말을 내뱉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직심이란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태도를 말합니다. 자신의 보기 싫은 모습이 드러났을 때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리고 바뀌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마음 깊이 자리한 집착을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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