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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Jun 20. 2022

청주 마야사.... 역시 완벽한 잔디밭, 완벽한 팥빙수

불교란 친절을 베푸는 것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청주 BBS불교방송에서 오후 4시 명상에 관한 이야기로 "현명한 선택"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합니다. 방송국에 가는 길에 현진 스님을 뵈러 마야사에 잠시 들렸습니다.


역시 마야사는 너무 깨끗하고 잘 가꿔진 잔디밭과 꽃과 나무가 인상적이에요. 올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우리는 기분이 좋아지고 즐길 수 있지만, 그걸 가꾸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땀과 정성을 쏟았을까요?

지난 5월 미국에서 오신 영화 스님을 모시고 마야사에 들렸습니다. 마야사 주지 현진 스님께서 오랜 세월동안 당신이 생각한 불교 수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어요. 영화 스님은 현진 스님께 요즘 젊은 스님들이 명예와 성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좋은 정신을 젊은 스님들과 많이 나누면 좋겠다고 말하셨어요.  

우리는 명상을 배우고, 절에 다니면서 마치 불교 수행이 뭔가 거창하고 멋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명상이나 영적 수행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하거나 예전에 없었던 특별한 능력이나 약간의 지혜가 생기면 더욱더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수행이란 걸 뭔가 신비롭고 대단한 걸로 느낄 수 있습니다.

현진 스님은 오랜 세월 스님으로 지내시면서 선방에서 정진도 하시고, 사람들에게 불교에 대한 강의도 하고,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셨답니다. 그런데 나중에 불교란 다른 이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라고 느끼셨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그동안 2년 넘게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수십년 전에 출가하신 스님들 중 많은 분들이 친절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에서 젊은 세대와 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런걸 덕이라 부르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인간이라면 당연히 나눌 수 있고, 아랫사람이라면 당연히 용서하고 너그럽게 대할 수 있고, 조용히 스스로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 그런것이 덕이 아닐까요? 시비를 가리면 우리가 옳고 상대가 틀렸다고 증명할 수는 있지만 그런 곳엔 자비는 없을 겁니다. 우리가 각박한 삶을 살다보면 그런걸 잊게 됩니다. 여러분도 너그러워지고 싶으시다면 우선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어보세요. 그러면 맘속에 있는 우울, 슬픔, 불안, 분노를 직면할 기회가 생길겁니다.

스님이 마야카페에서 팥빙수 사주셨어요! 팥을 절에서 직접 쌂아서 만든데요. 진짜 진짜 맛있었어요. 설빙 아니고 절빙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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