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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Jun 21. 2022

문경 주흘산 성불사에서 대과 스님과 함께 하루를 보내며

요사채 화재 사건 이후 ...

어제 청주에서 방송을 마치고 문경 주흘산 성불사에 왔습니다. 성불사는 해발 600~650미터 정도 되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공기가 맑고 시원합니다. 한여름에도 밤에 바닥에 난방을 넣어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성불사 주지 대과 스님과는 벌써 인연이 된지 3년정도 되었어요. 스님은 선화 상인의 법문집을 읽고 좋아하셔서 몽땅 다 읽으셨데요. 그래서 선화 상인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영화 스님에 관련된 글을 보고 저하고 연결이 되었습니다. 보산사가 생기기 전 영화 스님과 함께 절터를 보러 한국에 왔을 때 대과 스님과 처음 만났어요. 그리고 영화 스님이 올해 한국에 오셨을 때도 그 바쁜 주지 소임을 보시면서도 분당 보라선원까지 오셔서 만나고 가셨어요. 대과 스님은 아직도 수행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이랍니다.  


이번 5월에 대과 스님과 만났을 때, 그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었어요. 스님이 한밤중에 절에서 주무시고 계셨는데, 그 요사채에 갑자기 불이 났데요. 잠에서 깨서 아무런 짐도 꺼내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법당건물이나 옆에 산에는 불이 옮겨붙지 않았고, 요사채만 타버렸다고 합니다.


요사채가 불탄건 큰 사건이었지만, 물건 챙긴다는 욕심없이 바로 나와서 다친 곳없이 무사하셨다고 합니다. 

주흘산 성불사

요사채가 있던 자리는 이제 텅 비어버렸습니다. 

산속에 있어서 새가 지저기는 소리가 맑고 좋아요.

화재 피해가 하나도 없이 법당이 잘 보존되어서 다행이에요.

요사채가 있던 자리 뒤로 다용도 창고만 남았어요. 신도분들 중에 전문화가가 있어서 그을린 창고 벽에 이렇게 이쁘게 벽화를 해놓았습니다. 


산사에서 먹은 건강 식단~

대과 스님과 함께 아침 먹고 결가부좌 수련했어요. 우리는 4시간 이상 앉는데 성공했답니다! 


스님도 앉고 나서 눈이 엄청 커지고 밝아졌고, 편두통이 없어졌다고 하셨어요. 

저도 스님하고 같이 앉아 있는데, 2시간 넘게 앉으니까 

갑자기 대과 스님의 눈이 반짝반짝해지는걸 보아서 신기했습니다. 


다음에 청주에 방송하러 가면 또 대과스님 절에 들려야 겠습니다. 맛있는 살구도 먹어보고, 산에서 키운 배추로 담근 김치도 엄청 맛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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