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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한다면, 삼매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이어야 합니다

by 현안 XianAn 스님

명상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사실 명상을 배우거나 가르치면서도 명상의 목표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명상 수행의 주요 목표는 집중력을 키우고, 일심이 될 수 있게 훈련하는 것입니다.


일심이란 무엇인가요?

일심이란 두 마음, 세 마음, 네 마음이 아닌 상태입니다. 예를 들어 앉아서 속으로 염불하며 명상합니다. 이건 다양한 명상 테크닉 중 하나인데, 마음속으로 또는 크게 소리 내어 반복적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는 것입니다. 그때 마음은 단전 즉 배꼽에 집중합니다. 어떤 사람은 물어봅니다. "마음을 배꼽에 집중하고 염불에도 집중하려면 두 마음 아닌가요?" 사실 단전 즉 배꼽에 집중하면서 염불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 정신적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일단 한번 해보십시오. 그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앉아서 염불하면서 명상하면, 곧 마음속에서 이런 생각이 불쑥 튀어나올 겁니다. '아이고! 다리가 아프네'. 그러면 그건 두 마음입니다. 거기서 알아차리고 다시 염불하면 되는데, 보통 그 생각에 반응해서 다음 생각을 일으킵니다. '아프다. 아이고 싫어. 저리 가버려!' 그러면 이제 세 마음이 되었습니다.


명상하면서 원치 않는 생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린 일심으로 염불만 집중하고 싶지만, 그 외의 다른 생각들이 자꾸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 생각에 반응할 때마다 더 많은 생각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점점 일심에서 더 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명상하면 이런 일들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바른 명상법으로 수행한다면 반드시 이런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원치 않는 생각 즉 염불이나 여러분이 하고 있는 명상 주제 외에 또 다른 생각이 일어난다면, 그때마다 그걸 인지하고, 그 생각에 반응하는 것을 자제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명상하다가 어떤 생각을 따라가면서 또 다른 생각을 일으키고, 그다음 생각을 일으키다가, 어느 순간 그걸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러면 그걸 즉시 멈추십시오. 그리고 다시 염불을 하세요. 빨리 알아차리고, 다른 생각들을 따라가지 않을수록 더 쉽게 다시 염불로 돌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일심은 삼매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잡념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충분히 오랫동안 염불만 마음속에서 지닐 수 있다면, 그걸 일심이라고 부릅니다. 예로부터 불교에서는 "마음을 한 곳에 고정할 수 있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은 프로 운동선수들도 명상을 합니다. 명상 훈련으로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콜프 선수는 관중의 소음, 바람, 비, 어떤 산만함도 모두 무시하고, 공을 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뛰어난 운동선수가 바른 명상법을 배워서 실행한다면, 명상을 전혀 하지 않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명상하는 이들보다 집중력을 훨씬 더 향상할 수 있습니다. 아마 운동선수가 직접 그런 경험을 한다면,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자마자 명상부터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명상을 하고 계신다면 궁극적으로 삼매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삼매는 선함에 기초를 두어야 합니다. 명상으로 얻은 기술과 능력으로 선행하기로 결심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우리가 명상하면,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생각들을 체계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그런 생각들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즉 그런 생각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면, 대신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생각에 따라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삼매를 불교에서는 정정(正定)이라고 부릅니다. 즉 바른 선정(또는 삼매)이 일어나도록 해줍니다. 바른 선정은 결국 자연스럽게 진정한 지혜 즉 바른 지혜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타고난 지혜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바른 선정이 일어나면, 여러분은 타고난 지혜를 펼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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