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다양한 종교가 있는 이유

오마이뉴스

세상엔 왜 다양한 종교가 있을까요? 심지어 동일한 종교 내에도 다양한 종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상에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가 있고, 각 종교 속에 다양한 종파가 있습니다. 기독교 내에도 많은 종파들이 존재합니다. 왜일까요? 진리는 시대와 장소에 상관없이 절대적이고 하나라고 하면서, 어째서 같은 종교 속에서도 이렇게 여러 종파로 나뉘어야 하는 걸까요?

각 종교 속에 여러 분파가 있는 까닭은 아마도 각자 자기가 옳다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각자 자신이 옳다고 굳게 믿습니다. 다른 분파보다 자신이 더 옳다고 믿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 불자가 기독교인이나 천주교인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개신교인이 몰몬교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실 그런 생각은 병증과 같습니다. 우린 모두 옆사람보다 스스로 더 옳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옆사람보다 더 옳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여러 분파가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종교와 종파에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미혹함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려면 특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회에 더 많이, 더 잘 기여하려면, 법이나 공학, 의학도 특화해야 합니다.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화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더 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법문 듣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이는 조용히 앉아서 명상하는데 더 관심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염불 소리를 좋아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끌리는 게 다르니까요. 그러니 여러 종교와 종파가 있으므로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겁니다.

우리가 지혜로롭다면, “그게 당신의 특기니까, 당신이 나보다 더 옳아요!”하면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양보합니다. "그게 당신의 특기니까 내가 당신에게 양보할게요"하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왜냐하면 내 특기는 그들의 것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들을 포용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뛰어나다면 강점, 전문 지식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종교나 종파와 경쟁하는 대신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문제는 맘속에 있는 화, 질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상대를 비난하고 거부해야 하는 거창하고 합리적인 이유를 정당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종교에 상관없이 명상을 하면 좋습니다. 명상은 우리가 이런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 휘말리기 보다는 한 템포 늦춰서 한번 더 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내가 정당하다고 느낄 때, 내가 더 옳다고 생각할 때, 아무것도 하지 마고 기다리세요. 그리고 자기 자신을 한번 더 들여다보세요. 자신이 믿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보다는 상대를 위해서 양보하세요. 상대를 위해서 한번 더 진심어린 친절을 베풀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