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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Jan 12. 2023

1월 16일 월요일
청주BBS 불교방송 예고

프로그램코너명] 4시의 불교산책/ 현명한 선택 

방송일자 월요일 오후 4시 생방송 

러닝타임 ] 25~30분 

출연자 현안스님

진행자 박경희 (법명: 길상화) 

담당 PD ] 한지은 


1월 16일 월요일 

< 선과 창의력 > 

※선 지침서 2: 통찰 內 ‘선과 창의력’에 칭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 분 모두 한번 보시고 인터뷰 하시면 더 이야기가 풍성해지리라 생각합니다. 


1. 오늘은 선 수행과 창의적 사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결가부좌를 통해 선을 닦는 것이 한계를 뛰어넘어가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결국 기존과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창의적 사고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정말인가요?  

1-1. 기존에 있던 것에서 벗어나는 것 역시 창의력이라고도 볼 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 탁월한 결과를 바라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

2. 중국 목수 “칭”의 이야기가 선과 창의력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스님 간략하게 어떤 이야기 인지 들려주세요! 

3. ‘칭 이야기-선과 창의력’을 듣고 파생되는 질문/ 결론 

4.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5. 오늘의 추천곡 

https://youtu.be/9G_wB2wQeqk

https://youtu.be/yTVHjYAix-g

선과 창의력

일본 젠 문화가 진정으로 선의 정신을 경이롭게 표현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일본 예술은 단순함과 균형 잡힌 구성, 그 미학 덕분에 매력적입니다. 대개 우리를 방해하는 소심함과 근시안의 안개를 뚫기 위해서는 영감과 마음의 명료함이 필요합니다. 선禪은 창의력의 발휘에 도움이 됩니다.


이는 중국의 목수 “칭”의 일화에 나타납니다.


그의 작품이 너무나 비범해서, 루 왕자는 이야기를 나누고자 그를 불렀습니다.

"자네가 만드는 작품은 정말 완벽해."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이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불가능한 것 같아. 작품하는데 초인의 (천상의) 도움을 받는가?"


겸손한 목수가 답하길, "제가 좋은 품질의 장농이나 함을 만들 땐, 우선 이틀 동안 이 세상에서 벗어납니다.”


"그런 시간이 끝날 무렵, 저는 직함, 사회적 지위, 재산은 알지 못합니다. 고객이 누구이건 간에 오직 한 사람을 위해 그걸 만들고 있습니다.”

"더는 화려함은 보지 않습니다. 대단한 귀족이 주문했기 때문에 더 나은 함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런 후 이틀 더 쉬면서 명상합니다.”

“그것이 좋고 나쁨은 상관없다는 결론에 날 도달하게 해줍니다. 더는 작품이 미흡할까 두렵지도 않고, 탁월하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땐 만든 것에 대한 칭찬이나 비난에 관한 관심도 모두 잃습니다.”

“그때 이틀 더 다시 명상합니다. 그러면 더는 내 자신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내가 존재하건 아니건 더는 상관없습니다. 본래 개인적인 걱정에 사로잡혔던 마음이 걱정을 놓아버립니다.

"더는 나에게 몸, 손, 발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모든 것이 매우 조용해집니다. (그는 삼매에 듭니다.)”

"그리고 나서 만들고자 하는 것을 시각화하기 시작합니다. 시각화와 대상만이 있을 때까지 멈추지 않습니다[가치를 가진 내면 속 친밀 관계]”


"그리고 나서 숲에 가거나 어디든 재료를 찾을 수 있는 곳에 갑니다. 그 작품이 어떤 형체 안에서 보일 때까지 돌아다닙니다. 나무를 보고선 "저기 내 함이 있다."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대나무를 보고 "저기에 병풍이 있다."라고 혼잣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나서 이미 나무 안에 들어있는 함을 보일 수 있게 옮길거라 결심합니다. 그후 재료를 모두 놓고 조용히 앉아 천상이 함을 만들게끔 둡니다. (그는 함을 만드는 동안 삼매에 듭니다.) 천상이 함을 만들면 그 이음매가 완벽합니다. 사람이 이음매를 이으면 완벽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이 이음매가 다른 것보다 낫군.' 또는 '잘 만들어야 해.' 또는 '구매자가 이 함을 마음에 들어할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것은 무無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나는 오직 천상이 함을 만든다는 사실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천상이 만든 함이 천상을 기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이 모든 문제에서 운이 좋다면, 만든 함이 루 왕자로 하여금 "초인의 도움을 받았나요?"라고 말하게 할겁니다.   


목수 칭의 작품은 삼매 속에서 만들었기에 신성하게 여겨집니다. 그가 “벗어남”으로 시작했다는걸 주목하십시오. 그는 세속적인 걱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한 기대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켰습니다.


이는 선을 통해서 가장 잘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에서 숙련된 수행자들은 의지에 따라 내면으로 들어가서 외부 세계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급 선 수행자들도 꽤 자주 그리고 더 오랜 시간 동안 삼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몇몇 예술가를 관찰함으로써, 나는 많은 생산적 예술가들이 전형적으로 가난에 의지함을 알아차렸습니다. 가난하고 후원이 부족하면 자연히 욕망과 걱정이 줄어듭니다. 그들은 또한 내적인 압박감을 줄이기 위해 보통 술, 마약, 섹스와 같은 보조물을 씁니다. 중요한 점은 중심은 아니라도 그들의 창조적 과정엔 고통과 절망의 존재가 있다는 겁니다. 그들은 이를 통해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에서 벗어납니다.


목수 칭은 창작의 과정을 시작했을 때 자신의 직감에 의지했습니다. 그는 재료들을 보고 재료들을 "인지"했습니다. 그가 재료를 충분히 가지고 있을 때, 그는 "모양을 보았습니다.” 그는 의식적인 사고를 통하기 보다는 완성품에 대한 비전에 의해 이끌렸습니다.


따라서, 만약 연구나 창작의 활동을 할 때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다면, 선(禪)의 기술을 연마하는 것을 고려해 보십시오.


기억하십시오. 삼매는 무아지경의 상태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이 상태는 여러분의 의식이 불교에서는 천상으로 알려진 더 높은 의식층으로 상승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므로, 삼매에 있는 동안,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비롯한 비전으로부터 창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신의 비전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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