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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Aug 14. 2023

법주사 여행 & 청주 마야사

봉사하고 수행하고 놀기

광복절을 맞이해서.... 법주사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보라선원과 보산사에서 명상과 불교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 맴버는 명상과 수행을 통해서 불교에 입문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맴버들이 주를 이루었는데요... 특히 지유명차 서초점에서 그동안 명상을 배워왔던 4인도 합류했어요.

불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한국의 전통사찰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다같이 봉사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서 기획한 여행이에요.

14일 아침에 출발해서 법주사에 점심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 원래 3~5명 간다고 생각했는데, 가고 싶어하는 분들이 늘더니 인원이 14이나 되었어요! 우와~ 빡세게 봉사하러 간다는데도 신청이 많았어요.

첫날은 바람이 없어서 더 무덥게 느껴졌지만, 역시 속리산이라 그런지 공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만큼 폭염에 나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걸 더 절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다 모여보니까 나이층이 60대부터 대학생까지... 신기한 그룹입니다. 다양한 나이층입니다. 사실 보라선원에 처음엔 젊은사람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제 더 나이대가 다양해지니 좋습니다. 여러 세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이 모이니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요.

특히 재미있는 점은 이번 모인 사람들의 60~70%는 천주교/기독교 출신이라는 점이에요. 하지만 이들도 지금은 열심히 명상하고, 불교에 입문해서 불교인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보라선원에 거의 매 주말마다 와서 명상하고 염불하고 법문 듣고, 불경 강설을 듣습니다. 


이번 맴버들 중엔 전통사찰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가장 어린 대학생 아가씨는 찻집에서 명상을 배워서 불교경험이 없었어요. 

그래도 법당에 도착해서 3배는 기본... 오 귀여워~

저는 개인적으로 법주사에 계신 관세음보살님이 제일 인상에 남았어요.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뭔가 우아했어요.

템플 오리엔테이션 후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어요. 템플관에 있는 샤워실과 화장실 청소하기~ 직원분들이 너무나 친절했습니다. 딱 봐도 업무량이 엄청나게 많으신데도... 친절하고 참을성있게 안내해주셨고, 더운 날씨에 와서 청소한다고 대견해하셨어요. 우리 보라선원 학생들 이쁘죠?

무더운 날씨에 청소를 하면서도, 해맑은 미소로 합니다. 명상의 빠워가 느껴지는군요! ㅎㅎ

게다가 남자분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하니까 더 듬직합니다. 요즘 보라선원에는 남성분들이 부쩍 더 늘었는데요. 절에는 보통 여자가 많은데 남자가 많아지니까 뭔가 에너지 발란스가 더 생기는거 같아요. 

우린 하나하나 보면 모두 허물과 오류가 있지만 남녀노소 승속이 모두 모이니 즐겁고, 잼있고 웃음이 떠나질 않아요.

템플스테이관에 차 마시는 곳이 있는데, 너무 멋졌어요. 보라선원은 상가 건물 안에 있어서 운동량도 부족하고 공기도 안통해서 에어컨으로 환기하는데, 이렇게 산 속에 있으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학생들에게 교통 좋은 곳에서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보라선원이지만, 이런 공기좋고 탁트인 환경은 아니여서 아쉬운데, 이렇게 한번 다같이 나들이해서 다행이에요.

산도 보이고, 바람도 솔솔 불고, 맛나는 차도 많이 있었어요.


찻집에서 명상반을 하니까 동행하는 학생분들이 차 우리기, 찻잔 정리하기 이런게 기본이라 좋아요! 이렇게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신 템플스테이에 고마움이 느껴졌어요. 어떤 템플스테이에 가면 그냥 딱 방만 쓸 수 있고 별로 할 수 있는게 없는데, 작은 방은 차도 마실 수 있게 되어 있고, 다같이 뭔가 모일 수 있는 곳이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이미지제공. 정문용

템플 원장스님과 팀장님의 배려 덕분에 바람이 잘 통하는 방으로 배정되어서 밤에 시원하게 잘 수 있었고, 각방보다 또 남자끼리 다같이 여자끼리 다같이 잠을 자니까 오히려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새벽예불 후에 간단히 좌선....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예불 후에 쭈욱 앉아서 좌선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다 일어나 버려서 그게 좀 아까웠어요. 담엔 좀더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예불 후 법당에 남아서 다 같이 좌선할 수 있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 함께 수정봉에 올랐습니다. 


수정봉은 아무나 막 갈 수가 없다고 하네요... 기운이 남다른 곳입니다. 다들 꼭대기에서 잠깐 명상했는데 다음에 2~3시간 정도 좌선하고 내려오면 좋겠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보니 템플 원장스님이 나와 계셨는데, 정해진 일정은 아니였지만, 하나 둘씩 모여서 차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스님이 법주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셨고, 그러다 보니 모두 다 모이게 되었어요.

템플 스님께서 법주사의 역사적인 내용까지 아주 상세히 설명해주셔서 법주사에 대해서 많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점심 먹고 템플관 청소 봉사도 하고, 오후에 출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야사에 방문했습니다. 

하루가 3일 같았어요. 새벽 4시부터 많은 일이 있었죠. 마야사 현진스님은 보산사 생길 때부터 만나뵈서 그런지 넘 친근합니다. 그래서 버스팀은 먼저 서울가고,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마야사로 고고....

결가부좌하고 하트 날리기 ~

모두 결가부좌로 앉아서 현진스님과 함께 명상하는 시간

넓은 사찰땅에 모든 잔디는 양탄자 급으로 ~ 아름다운 마야사

청주 보산사의 이웃사찰인 마야사의 주지스님은 우리를 만날때마다 가족처럼 아주 친근합니다. 

포토존에서 다함께 한 컷!

수정스님은 지금까지 가본 절 중에 마야사가 가장 아름다웠다고 했어요.


마야사 뒤쪽에 산책로도 있는데, 꽃을 정성스럽게 심어놓으셨어요. 이제 거의 꽃이 지기 일보직전이지만, 너무 이쁩니다. 정말 잔디가 너무 좋아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이렇게 멋진 사진이 완성되었습니다.

뜻깊은 광복절.. .여러분의 광복절은 어떠셨나요?



https://youtu.be/zUCy4j-Lb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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