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하나가 더 있다고요?
인공수정을 하게 되면 약 2주의 시간이 경과한 뒤, 피검사를 통해 호르몬(hCG) 수치를 확인한다.
그리고 병원에서의 연락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전화가 온다.
처음 수치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임신일지도 모르는 그런 근사치의 수치였던 것 같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피검사를 했을 때, 처음보다 배 이상으로 수치가 오르면
그것은 바로 매우 높은 임신 가능성인 것인데, 내가 바로 그랬던 것이다.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가 맞는 건지 어리둥절하다가 전화를 끊은 나는 바로 남편에게 그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어쩌면, 어쩌면 임신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그렇게 우리는 병원 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그날이 오고 나는 부푼 기대를 안고 병원에 갔다. 평일이라 남편과 함께 가지 못했지만 괜찮았다. 왠지 임신일 것만 같았으니까.
임신을 준비했을 때부터 쌍둥이이길 원했다.
양가 어머님들도 내 나이가 적지 않으니 한 번에 낳아 키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말씀하시곤 하셨더랬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 순서가 찾아왔고 초음파로 아기집을 확인했다.
그리고 선명하게 보이던 2개의 아기집.
의사 선생님이 알려주시기도 전에 나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저기 보이는 저 2개가 아기집인가요?"
"네, 맞아요. 잘 보셨네요. 축하드려요."
"정말요? 정말 쌍둥이 맞는 거죠?"
"음, 그런데 저기 작은 점이 하나 더 보이기는 하는데... 아 아마도 피고임일 거예요."
"괜찮은 거죠?"
"네네, 흔히들 있는 일이라 다음 진료 때는 다 흡수될 거니까 너무 염려 마세요."
그렇게도 기다리고 기다렸던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내가 쌍둥이 엄마가 되다니.
나는 진료실을 나오자마자 남편에게 전화해 이 기쁜 소식을 알렸고, 불현듯 떠오른 태명도
그 즉시 짓고야 말았다. 신. 통. 방. 통
우리에게 찾아온 이 두 생명이 너무나도 신통방통한 것이었다.
다음으로 엄마와 어머니에게 소식을 전했다.
두 분 모두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고
우리 엄마는 거보라며 내가 왠지 너 쌍둥이 가질 것 같았다며, 본인이 왠지 태몽을 꾼 것도 같았다고 했다.
탐스러운 딸기 2개...
진짜인가 보다. 정말 내가 엄마가 되는 건가보다. 약간의 걱정은 됐지만, 내 마음은 온통 이 작은 뱃속의 아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점점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다음 진료가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일주일이 지났다. 너무 이르게 진료를 보러 간 탓에 일주일 뒤에 한번 더 확인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기 심장소리를 들을 생각에 설렜던 나는 신나게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곧 초음파를 보시던 의사 선생님의 소리가 들렸다.
"아, 산모님, 아무래도 아기집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아요."
"네? 아기집이 하나 더 있다고요?"
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아기집이 하나 더 있다니. 그럼 세 쌍둥이라는 소리인가?
뭐라고? 내가 세 쌍둥이를 가졌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
남편에게 이 소식을 전하면서도 나조차도 믿기지가 않았던 것이다.
소식을 들은 남편은 이내 기뻐했고,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양가 어머님들도 마찬가지였다.
괜찮다고, 우리 같이 잘 키워보자고. 가족 모두가 당황한 그 순간에도 내 마음을 만져주셨던 것이다.
그렇게 뱃속의 신통방통은 믿음소망사랑이 되었고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