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찬란 Aug 14. 2023

풍속 1과 1/2단계

더위가 조금씩 가시니 에어컨을 켜지 않게 된다.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켜는 나는 딜레마에 빠진다. 1단계는 너무 약하고 2단계는 너무 강하다. 1단계는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반면 2단계에서는 금세 불쾌한 으슬함이 느껴진다. 미지근한 바람이라도 몸의 열을 쉽게 빼앗아간다. 나는 1과 1/2단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모든 사람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기에 적절한 풍속을 ‘쪼개어’ 단계를 만들었을 것이란 사실은 알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1과 1/2단계는 필요한 것 같다’


나는 1단계와 2단계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그 중간 어디쯤의 풍속이 설정되는 쓸데없는 상상을 한다. 결국 2단계에 풍속을 맞춘 나는 홑이불을 덮고 잠에 든다.




image: https://unsplash.com/photos/npImOWRVWyg

매거진의 이전글 쉬어가며 읽는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