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짓말만 해요.라고 말하는 사람과 나는 진실만을 말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만났다.
우리의 대화는 오히려 단순하고 편할 거야.라고 두 사람은 생각했다. 그럴듯한 예측이었다.
거짓말만 하는 사람의 말은 절대 믿지 않으면 된다.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의 말은 모두 믿으면 된다.
그러나 그럴듯한 이 예측은 빗나갔다.
거짓말만 한다고 말했던 사람은 진실도 이야기했으며 진실만을 말한다고 했던 사람은 거짓말을 하곤 했다.
진실이 뭐가 나빠?라고 거짓말만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이 말했다.
언제나 진실만 이야기하는 게 말이 돼?라고 진실만을 말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이 말했다.
결국 그 둘은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손가락질하게 되었고 다시는 서로를 믿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