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난 후, 제일 먼저 내가 한 것은 바로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었다.
전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몰입'이었다. 그리고 '몰입'에 있어서 함께 일하는 사람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같이 일하는 사람의 태도, 능력, 나와의 관계가 내가 더 일을 더 잘하고 싶어지고, 집중하게 되는 요인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대학교 창업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다.
창업동아리를 통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볼 수 있었다. 전혀 다른 전공, 환경,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창업에 대한 관심이라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을 찾는 나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특히 창업동아리를 하면서 정말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나의 기존에서 창업에 진심인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하지만 돌이켜보았을 때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그 관심의 정도가 너무 다양했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가볍게 알아보기 위해 참여했고, 다른 어떤 사람은 이미 사업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나는한 가지 질문을 고민하게 됐는데, 그게 바로 '열정이냐, 능력이냐'라는 질문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가을의 산책길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만약 당신이 초기 스타트업의 팀을 구성한다고 할 때,
하루에 18시간도 일할 수 있는 열정이 있지만, 아무런 경험도 지식도 없는 백지상태인 A와
경험과 능력은 뛰어나지만 하루에 딱 6시간만 일하고, 자기 할 일만 딱 끝내면 퇴근하는 B,
단 두 명밖에 없다.
당신은 누구와 일 할 것인가?
그래서 나는 이 질문을 창업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 선택과 이유를 물어보았는데, 어림잡아 최소 100명은 넘을 것이다.
결과는 대략 6:4의 비율로 사람들은 열정을 더 많이 선택했다. 그 선택에 대한 답변은 다음과 같다.
먼저 열정을 선택한 사람들의 경우, 크게 두 가지 케이스였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스스로 A에 가깝다고 생각하기에 같이 학습해 나가면 된다.'와 '자신이 경험과 능력이 있으니 A를 빠르게 학습시키면 된다.'였다.
능력을 선택한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적인 관점이 있었는데, 바로 '일은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뛰어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B가 정말 뛰어난 능력과 경험이 있다면, A가 일하는 18시간보다, B가 일하는 단 3시간이 더 가치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더불어 기억에 남는 답변 중 하나가 있는데, 'B에게 열정을 불어넣으면 된다.'는 답변이었다. 이에 내가 '어떻게?'를 묻자 '본인은 이 사업이 잘 될 수밖에 없고, 이 사업의 비전에 대해서 B와 공유하고 설득했을 때 자신은 자신이 있다'는 답변이었다.
사실열정과 능력, 모두 있는 사람과 일하는 게 정답이라고생각한다. 대부분의 답변만 봐도 한 가지 부족한 점을 어떻게 채우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포기하지 못하는 가치가 있는 것이다. A를 선택한 사람은 분위기, 모티베이션 등과 같은 가치일 것이고, B를 선택한 사람은 시간, 효율 등과 같은 가치일 것이다.
나는 어떤 선택을 했냐고?
나는 열정인 A를 선택했다.
나의 선택은 '몰입'의 관점에서 말할 수 있다. 내가 '몰입'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능력보다는 열정있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환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나 스스로도 경험이나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기에 같이 성장해 나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열정과 능력 중에 하나만 고른다면 정답은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선택의 이유가 제각기 다 다르고, 또 그럴듯하다는 점이 아직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궁금하게 만드는 질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