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소리

by 김도형


어디선가 빛이 새어 들어옵니다
가만 보니 낯설지 않은 빛입니다

빛이 갇혀 있으면 쓸모가 없어집니다
빛은 발할 때 비로소 빛이 되기 때문입니다
빛의 생명은 소통입니다
빛은 길이 주어질 때만 멀리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자기 산화를 일으켜 내는 빛은
대상을 잃으면 생명력이 소실됩니다

그 희생의 대가는 상생의 기쁨입니다
그러나 발산을 주저한다면
사람 사이의 어둠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빛도 감정이 있습니다
빛도 눈물을 흘립니다
수많은 약한 영혼들은 그 빛의 눈물로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빛을 밝힘에 있어 늦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의 빛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로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다시 일어난 빛은 더 강력해집니다

나는 운명을 믿습니다
선한 의지가 명령하는 운명을 믿습니다
서로의 부싯돌이 벼려져서 큰 불꽃으로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세상은 봄비와 안개로 가득 차 있습니다
새 생명을 돋워낼 빛을 기다리는 듯합니다
새싹들의 저 모은 손들이 눈에 박힙니다

ㅇㅇ 작가님, 반갑습니다 ~






잠시 연락이 끊겼던 작가님이 댓글을 달고 가셨다.

반가운 마음에 답글을 이어 썼다.

얼마 후 그 답글을 꺼내보았다.

그 작가님의 댓글과 함께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았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가 불편해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각자가 써내린 글의 무게는 서로 달랐다.


지난 6개월동안 댓글로 여러 작가님과 교류했다.

적극적인 교류도 있었지만 간단한 인사 정도로만 지내는 경우도 있었다.

그 중에는 감사합니다는 인사와 함께 영영 모습을 보이지않은 분도 계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간단했어야할 인사에 장문의 글을 보낸 것이다.

그 분은 무척 예의있는 작가였는데 끝까지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곤 어느덧 관계가 끊겼다.


과함은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다고 한다.

모자란 것을 감추려다 글이 길어졌을 것이다.

위 글도 그런 것만 같아서 본디 있던 곳에서

조용히 옮겨왔다.

두서없이 즉흥적으로 써내린 글에 작가분이 실망했을 수도 있다.

누군가의 글이 부담스럽다면 그 글은 이미 글의 미덕을 잃은 것이다.


그러나 제발 그렇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발행키를 눌러본다.